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여성 암 사망률 1위’난소암, 초음파 검사로 조기 검진 못해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3-10-06 17:56:55

난소암, 초음파 검사로 조기 검진 못해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50~60대 환자가 절반 차지… 20대 여성 환자도 6%

난소암은 나팔관과 난소에서 암이 발생한 뒤 암세포가 씨를 흩뿌리듯이 퍼져 나가는(播種) 특징이 있다. 특히 복막 파종(장기를 둘러싼 복막에 암세포가 자라는 것)이 잘 나타난다. 난소암은 게다가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무증상일 때가 많아 대부분의 환자가 3기 이후에 진단을 받는다. 이 때문에 난소암에 걸리면 47%가 목숨을 잃어‘여성 암 사망률 1위’일 정도로 고약한 암이다. 그럼에도 국내 난소암 환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16년 1만8,115명에서 2019년 2만4,134명으로 3년 새 33.2%가량 증가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9년 새로 진단된 난소암 환자 가운데 50~60대 환자가 1,408명(전체의 49%)이었다. 하지만 20대 이하 젊은 환자도 6%로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안타깝게도 난소암은 아직 선별 검사법이 확립되지 않았다. 영국에서 진행돼 2021년 발표된 ‘난소암 조기 검진 연구(UKCTOCS)’에 따르면, 초음파검사와 난소암 종양 표지자를 이용한 조기 검진법이 3~4기 난소암 발생률을 줄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으면 난소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이용하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검사비가 비싸고 건강보험 적용 등의 문제가 있어 보편화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난소암을 조기 발견하려면 연 1회 정도 산부인과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최선책으로 권장된다. 

질(膣) 초음파검사, CA-125를 비롯한 난소암 관련 종양 표지자 검사 등이 난소암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난소암은 병기(病期)에 관계없이 수술하는 게 기본이다. 골반 깊숙한 곳에 위치한 난소는 조직 검사를 위한 접근 자체가 쉽지 않고, 조직 채취를 위해 바늘로 찌르는 과정에서 난소가 터져 암이 복강 전체로 퍼질 위험이 높아 수술 전 별도로 조직 검사를 하지 않는다.

수술은 난소를 기본으로 자궁·림프절 등 전이가 의심되는 부분을 모두 적출한다. 이후 적출한 장기를 조직 검사해 암을 확진하고 병기에 따라 추가 항암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진행성 난소암이라면 ‘선행 항암화학요법(Neoadjuvant chemotherapy)’을 시행하고 병기 설정 수술 후 추가로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거나, 병기 설정 수술을 시행하면서 ‘복강 내 온열 항암화학요법’을 동시 시행해 난소암의 완전 절제 확률을 높이고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난소암은 복강 내 전이돼 있는 3~4기에 발견될 때가 많아 개복 수술이 일반적인 치료법이며, 최근엔 초기 난소암은 복강경 수술이 늘어나고 있다.

민경진 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는 크기가 3~4㎝ 정도로, 수술 시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해야 배란 기능과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를 유지할 수 있다”며 “초기 난소암으로 의심되면 수술 부위를 최소화하고 병변만 제거할 수 있는 복강경이나 로봇 수술 같은 최소 침습 수술이 유리하다”고 했다.

배란 횟수가 적을수록 난소암에 걸릴 위험은 낮아지는데, 이 때문에 난소암 예방을 위한 경구용 피임약 복용이 고려되기도 한다.

또한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보유한 여성 등, 난소암 고위험군이면서 출산 계획이 없으면 예방적으로 난소 난관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다만 피임약 복용과 수술에는 각종 부작용과 후유증의 위험이 있기에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해 진행하는 게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우체국입니다…” USPS 사칭 ‘스미싱’ 사기 기승
“우체국입니다…” USPS 사칭 ‘스미싱’ 사기 기승

“우편물 배달에 문제”무차별적 문자 메시지피해자 클릭하게 현혹개인 금융정보 등 노려 한인이 받은 USPS 사칭 사기 문자. 발신 번호에 필리핀 국가번호(69)가 찍혀 있다. [독자

에너지 절약 효자 단열재… 아무것이나 쓰면 안돼
에너지 절약 효자 단열재… 아무것이나 쓰면 안돼

주택 단열만 잘해도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추운 겨울철 외투와 같은 역할을 하는 단열재는 외부의 찬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더운 여름철에는 실내 냉방

‘옐프’리뷰 읽으면 내년 홈 디자인 트렌드 보인다
‘옐프’리뷰 읽으면 내년 홈 디자인 트렌드 보인다

맛집을 찾기 위해‘옐프’(YELP)를 검색하는 사용자가 많다. 옐프는 사용자 리뷰와 평가를 기반으로, 지역 비즈니스 및 서비스를 검색하고 평가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사용자

감각 기능을 유지해야 젊음도 지킬 수 있다
감각 기능을 유지해야 젊음도 지킬 수 있다

청력 저하, 치매 위험 두 배 높이는 위험인자서서히 진행되는 시력 저하, 주기적 검진 필요 나이가 들수록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지고 시력과 청력, 후각 역시 노화로 인한 변화를

대학 신입생 등록 큰폭 감소… 등록률 낮은 대학 공략 기회
대학 신입생 등록 큰폭 감소… 등록률 낮은 대학 공략 기회

FAFSA 지연이 직접적 원인일자리 늘어 취업 선택 증가어퍼머티브 액션 취소 영향지원 대학 검색 폭 확대 전략 2024학년도 가을 학기 대학 신입생 등록률이 예년에 비해 많이 감소

AI로 심방세동 위험 예측한다
AI로 심방세동 위험 예측한다

심전도 나이, 실제보다 높을수록 발병↑“다른 심장질환 예측에도 활용 기대”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빈맥성 부정맥과 비정상적으로 느린 서맥,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간헐적 단식보다 낫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겼더니…
간헐적 단식보다 낫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겼더니…

40~60대 4500여 명 10.6년간 추적조사하루 식사횟수·인슐린 저항성 연관성 분석 공복시간을 최대한 길게 갖는 간헐적 단식이 유행하는 가운데 규칙적으로 하루 세끼를 챙겨먹는

2030 남성 노리는‘강직성 척추염’… 이것만 잘 지켜도 예방
2030 남성 노리는‘강직성 척추염’… 이것만 잘 지켜도 예방

■ 홍석찬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아침 기상 후 뻣뻣한 느낌… 3개월에 걸쳐 통증 나타나조기 진단해 적절한 치료 받아야 척추 진행 막을 수 있어 <사진=Shutterst

원조 베낀 ‘오레오’… 세계서 가장 잘나가는 과자 된 비결
원조 베낀 ‘오레오’… 세계서 가장 잘나가는 과자 된 비결

오레오와 하이드록스의 엇갈린 운명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과자는 무엇일까. 독일의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오레오'다. 2014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신종 ‘딥페이크’ 스캠 사기 기승
신종 ‘딥페이크’ 스캠 사기 기승

AI로 지인 목소리·영상감쪽같아 더 속기 쉬워기관 사칭 등 범죄 심화내년 더욱 급증할 전망 노인과 이민자 등을 대상으로 한 사칭 사기와 보이스피싱 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