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등 7만5천명 참여
미국 최대 병원 네트워크 중 하나인 카이저 퍼머넨테의 노조가 근무환경 개선과 고용 확대 등을 요구하며 4일부터 사흘간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번 카이저 파업은 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의료산업 종사자 파업이 될 전망이다.
카이저 퍼머넨테 노조(SEIU-UHW)는 4일 오전 6시부터 7일 오전 6시까지 캘리포니아 전역을 비롯해 오리건, 워싱턴, 콜로라도, 버지니아, 워싱턴 DC 등에서 7만5,000명 이상의 노조원들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지난달 30일까지 사측과 노조 측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음에 따라 카이저 노조 파업이 현실화된 것이다. 카이저 측은 3일까지도 성명을 통해 “노조 측과 만나 협상을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며 파업을 최대한 피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지만 노조 측의 파업 의지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카이저 측은 파업 기간에도 카이저 병원과 응급실은 평소대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일부 경우에는 외부에서 직원을 보충해 병원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SEIU-UHW’는 근로 환경 악화와 인력 부족과 관련해 직원과 환자들의 복지와 안전이 걸려있는 문제라면서, 카이저 퍼머넨테 임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할 권한이 있고 올 상반기 30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보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사 양측은 현재 임금 인상, 성과급, 고용 확대, 하청 관련 고용 안정성 보장 등의 다수 부문에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노조에 따르면 임금과 관련해 향후 연간 7%, 7%, 6.25%, 6.25%의 단계적 임금 이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남가주의 경우 3%, 3%, 2%, 2%, 북가주는 4%, 4%, 3%, 3% 등을 내세우고 있다. 고용 확대와 관련해서도 신입 직원 교육에 대한 투자, 유급 인턴십 확대, 불필요한 경력 장벽 제거 등을 요구했지만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은 등 여러 부분에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