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에 매력, 장기물 4%대 상품나와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매파 긴축 행보를 강화하면서 고금리 양도성 예금증서(CD) 투자 기회가 활짝 열렸다. 특히 5년 이상 장기물 중에서도 하이일드 상품이 나오면서 안정적으로 장기간 고수익을 노리려는 한인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최근 연준 기준 금리가 고점에서 오랜 기간 머무르자 금융시장의 장기 CD 상품의 연수익률이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US세네트페더럴크레딧유니언의 연수익률(APY)은 4.86%인데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후 최고 수준이다. 1만달러를 맡기면 매년 486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인데 이를 5년 동안 보장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당초 3개월에서 6개월, 1년 등 짧은 기간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는 CD 상품은 있었지만 5년물 CD가 이렇게 하이일드로 시장에 나오는 것은 드문일이다.
장기물 고금리 CD가 시장에 풀린 것은 연준의 강력한 긴축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가장 최근인 지난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예상치를 나타내는 점도표를 통해 내년 5.1%의 금리를 제시했다. 이는 기존 6월 금리 전망(4.6%) 보다 대폭 상향 조정된 것이라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결과적으로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랫동안(Higher for Longer)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기준 금리에 영향을 받는 금융시장 전반의 이자율이 올라갔다. 고금리 CD가 출현한 것도 이 결과다.
연준의 긴축을 역설적으로 살펴보면 고금리 CD를 지금 투자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점도표를 찍은 만큼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7,8월 두달 연속 소비 지표가 잘나오면서 경기 재가속화 우려에 장기 금리를 올리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중립 금리가 올라간 것 같다는 의견까지 피력했지만 이달부터 소비가 꺾이는 양상이 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연준의 이번 매파적 행보로 올라간 CD 금리는 하반기로 갈수록 다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그렉 맥브라이드 뱅크레이트 재무분석가는 “연준이 금리 인상 주기의 마지막 단계에 가까워진 만큼 추가로 CD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재료는 없어 보인다”며 “지금처럼 장기간 높은 이자율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니어들 입장에서 CD는 매력적이다. 예금성 상품으로 은행이 파산하더라도 25만달러까지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자율이 높은 CD 상품을 찾는 한인들이라면 특히 인터넷 전용 은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각종 수수료가 저렴한데다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는 곳 대다수가 디지털 은행이기 때문이다.
장기간 거래한 고객이라면 CD 투자에서 한인 은행을 선택할 수도 있다. 한인 은행들은 웹사이트에 공개한 CD 이자율과 별개로 고객과 그동안 쌓아온 관계, 예금 규모에 따라 이자율을 탄력적으로 적용하기 때문이다. 일부는 은행과의 비즈니스 관계가 우수하고 예금 규모가 큰 경우, 4% 중후반선의 이자율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기존 계좌와 연동해 각종 한국어 서비스는 물론 우대고객 이자율 신축 적용 등 다양한 혜택이 존재한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