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협상 진전 없자 내달 4일부터 4일간
미국 최대 병원 네트워크 중 하나인 카이저 퍼머넨테의 노조가 사측과 근무환경 개선과 고용 확대 등을 요구하며 협상을 벌여 온 가운데,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자 다음달 파업을 예고했다.
많은 카이저 퍼머넨테 직원들이 가입한 노조인 ‘SEIU-UHW’는 오는 10월4일 오전 6시부터 7일 오전 6시까지 사흘간 캘리포니아 전역과 오리건, 워싱턴, 콜로라도, 버지니아, 워싱턴 DC 등에서 7만5,000명 이상의 카이저 직원들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어 이번 파업이 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의료산업 종사자 파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달 30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이러한 파업을 진행한다는 것인데, 이 노조에 가입한 직원이 캘리포니아에서만 6만명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SEIU-UHW’는 근로 환경 악화와 인력 부족과 관련해 직원과 환자들의 복지와 안전이 걸려있는 문제라면서, 카이저 퍼머넨테 임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할 권한이 있고 올 상반기 30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보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사 양측은 현재 임금 인상, 성과급, 고용 확대, 하청 관련 고용 안정성 보장 등의 다수 부문에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어 30일까지 합의가 이뤄질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예를들어 임금과 관련해 향후 연간 7%, 7%, 6.25%, 6.25%의 단계적 임금 이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남가주의 경우 3%, 3%, 2%, 2%, 북가주는 4%, 4%, 3%, 3% 등을 내세우고 있다. 고용 확대와 관련해서도 신입 직원 교육에 대한 투자, 유급 인턴십 확대, 불필요한 경력 장벽 제거 등을 요구했지만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은 등 여러 부분에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노조의 주장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사측은 30일까지 합의를 이뤄낼 것으로 낙관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