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인기에 급감
미국인 중 유선 전화만 쓰는 사람은 2%로 사용률이 매우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중 전화와 함께 유선 전화가 미국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20일 국립보건통계센터(NCHS)에 따르면 NCHS의 지난해 말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2%만 유선 전화만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25.4%는 유·무선 전화를 모두 사용한다고 답했고 73%는 무선 전화만 쓰고 있다고 대답했다.
2003년에만 해도 무선 전화만 쓰고 있는 성인이 전체의 40%였고 무선 전화가 3%였음을 고려하면 약 20년만에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연령별로는 65살 이상이 유선 전화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65세 이상 노인의 무선 전화 사용률은 전연령 중 유일하게 50%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든 시니어일수록 스마트폰은 물론 모바일폰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과거의 유산인 유선 전화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인종별로 살펴보면 흑인(30.5%)의 유선 전화 사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형태로 살펴보면 주택 소유자의 유선 전화 사용률이 34%로 렌트로 임차해 사는 사람(15%) 보다 높았다. 주택 소유주의 경우 이전부터 사용하고 있는 유선 전화를 계속 유지하거나 팩스 등의 용도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아이다호주처럼 농촌이면서 산악 지대인 서부 지역과 오클라호마주, 미시시피주 등에서 아직 유선 전화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땅이 넓은 미국에서 대도시를 벗어날 수록 무선 통화 통신망이 아직도 부실한 지역이 많기 때문에 무선 전화의 사용이 힘든 환경적 여건이 해당 지역의 유선 전화 사용률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