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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미국’ 러시 현실화… 지난해 15만명 떠났다

미국뉴스 | 사회 | 2026-05-27 09:27:37

탈미국,지난해 15만명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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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킹스 연구소 분석

시민권 포기 5,000여명

대공황 이후 첫 순유출

 

높은 생활비와 정치적 분열, 주택난 등을 이유로 미국을 떠나는 자국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을 떠난 사람이 약 15만명에 달해 1929년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순이민(net migration) 규모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최근 브루킹스 연구소는 2025년 미국에 들어 온 사람보다 떠난 사람이 최소 1만명에서 최대 29만5,000명 더 많을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정부가 해외로 떠나는 자국민 규모를 공식 집계하지는 않지만, 전문가들은 ‘탈미국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시민권 포기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2009년 이전까지만 해도 연간 시민권 포기자는 200~400명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약 5,0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역사상 이례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높은 생활비와 주택 가격 급등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미국 내 중산층조차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해외 이주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2025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 5명 중 1명이 “영구적으로 미국을 떠나고 싶다”고 답했으며, 해외 이주를 고려하는 응답자의 약 70%는 “미국에서 주택 소유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정치적 양극화와 사회 갈등도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가 확산되면서 “굳이 미국에 살 필요가 없다”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 멕시코 유카탄으로 이주한 이주 컨설팅 업체 대표 젠 바넷은 “예전에는 모험심 강한 전문직들이 주로 해외로 나갔지만 이제는 평범한 미국인들까지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떠나는 이들의 주요 목적지는 유럽과 멕시코다. 특히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은 미국인 유치를 위해 비자 규제를 완화하고 세제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에는 최근 미국인 이주자가 급증했으며, 현지에서는 영어만 사용하는 미국인 커뮤니티도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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