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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돌아온 코비드… 차분히 대응해야

지역뉴스 | | 2023-09-05 17:57:46

특별기고, 라메시 포누루 워싱턴포스트 칼럼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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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가 또 다시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필자의 가족도 지난 몇 주 사이에 차례로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증상은 가벼웠다. 설사 이번 재확산을 계기로 정치권에 ‘코비드-19 전쟁’이 재발한다 해도 증상은 그리 심하지 않을 것이다.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마스크를 다시 찾아 써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다른 한쪽에선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거나 활동 제한조치를 취한다 해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이 나온다. 하지만 이런 논의는 사회적, 정치적 분열이 일어날 때에 한해 유용하다. 단언하건대 사회적 거리두기, 혹은 학교 폐쇄라는 극단적인 조치가 되풀이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수는 이전 정점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확진자수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비롯한 공중보건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선다 해도 대중은 일상 활동을 제한하는 코로나바이러스 억제조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 비상시기에 당국이 내놓은 ‘칙령’은 지지자들과 반대론자들이 생각했던 것만큼 무게감이 없었다. 2020년 외출금지령이 나온 후 소비자 활동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당시의 연구에 따르면 법적 제한조치로 인한 소비자활동 감소 폭은 7%에 그쳤다. 소비자들을 움츠리게 만든 최대 요인은 극단적인 정책이 아니었다. 엄격한 제한조치를 시행한 곳보다 사망자가 많이 나온 지역에서 소비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도 정부당국의 명령보다 바이러스의 심각성과 마스크 착용이 가져올 혜택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이 올바른 지침을 내놓는다 해도 그 효과는 당국의 신뢰도 의해 좌우된다. 현시점에서 일반 대중은 코비드-19 감염증이 시작된 2020년보다 당국의 지시에 한층 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는 CDC에 대한 일반의 신뢰가 팬데믹 동안 크게 떨어졌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반 백신주의자 혹은 (미국인 11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비드가 거짓말이라고 믿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CDC가 대중의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에 동의한다. 6피트에서 시작해 3피트로 줄어든 CDC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은 지나치게 자의적이었다. 

CDC의 실책은 그 정도 선에서 끝나지 않는다. CDC는 야외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을 과장했다. 마스크 착용에 관한 지침도 허둥지둥 증거를 뒤쫓아 가는 ‘뒷북치기’ 일색이었다. 게다가 CDC의 코비드 접근법은 살짝 익히거나 약간 덜 익힌 스테이크 섭취를 해선 안 된다는 식의 지나친 ‘위험 회피’ 성향을 반영한다. 건강을 의식하는 지각있는 사람이라면 동의하기 힘든 접근 방식이다. 확진자 수가 크게 떨어져도 CDC는 비행기, 열차, 버스와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지침을 내놓지 않았다.  

그렇다면 터무니없이 낮은 소금섭취량을 제시한 CDC 지침처럼 보건당국의 생뚱맞은 권고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결론지어도 무방할 터이다.  

정부의 정책이 아니라 대중의 자발적인 결정이 팬데믹 동안 사회적 상호작용을 감소하는 원동력을 제공했다는 규칙(rule)에는 하나의 커다란 예외가 있다. 공립학교 문을 닫아걸고 가을 이후까지 봉쇄를 유지한 것은 정부의 정책에 따른 조치였다. 그러나 그같은 예외는 대중으로 하여금 정부의 강압적인 팬데믹 억제정책에 더 큰 의심을 품게 만들었다. 좌우를 막론한 정치 스펙트럼 전반에 걸쳐 학교 폐쇄가 “불필요할 뿐 아니라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힌 참사”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은 특히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을 지속적인 위험에 노출시킨다. 대중이 과거 몇 년간의 반 코비드 전략 ‘재탕’을 반기지 않는다고 해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예를 들어 코비드 1차 유행 당시 최우선 순위에 올렸어야 할 환기시설 개선에 지금부터라도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그와 함께 대다수의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리라는 사실 또한 인정해야 한다.    

활동제한 조치와 관련해 마음을 바꾼 유력인사들 가운데에는 도널드 트럼프도 끼어있다. 대통령 재임 시 그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너무 일찍 제한조치를 해제한 주지사들을 가차 없이 질책했다. 그 당시 트럼프는 활동제한 정책에 관한 한 자신이 “전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불량배’와 ‘병자’ 등 ‘코비드 폭군’들이 귀환 음모를 꾸미고 있다며 “우리는 결코 그들의 뜻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분명 자신이 밝힌 대로 행동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늘어나는 확진건수나 코비드 폭정 전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라메시 포누루 워싱턴포스트 칼럼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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