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9.7조… 전년비 4.6% 증가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올해 상반기 북미 지역에서 10조 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14일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북미 매출액은 9조7,5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조3,301억원)과 비교해 4.6%(4,260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액이다.
북미 시장의 매출 확대는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가 이끌었다. 북미는 유럽과 함께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가장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1분기에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65.3%(출하량 기준)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올 초 북미에 첫 출시된 ‘업(UP)가전’의 호평 속에 세탁기·건조기 등 전반적인 가전제품들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미국의 정책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 현지화 전략도 매출 호조에 한몫했다.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에너지효율이 높은 가전제품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LG전자는 미국의 IRA에 대응해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한 냉난방기·온수기·건조기와 가스 사용을 대체한 전기레인지·전기쿡탑 등의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테네시주의 공장에서 고효율 히트펌프 건조기를 연간 60만 대 생산할 수 있는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테네시 공장은 북미 시장 전체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거점이다.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세탁기 외 다른 가전제품으로 생산 품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환경 이슈 등과 맞물려 LG전자의 북미 시장 매출 성장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전반에 불어닥친 ‘탈탄소화’ 움직임에 맞춰 화석연료 사용 제품의 전기화 추세가 거세지고 있다. 히트펌프 등 다양한 고효율 원천 기술을 보유한 LG전자에 유리한 환경이라는 해석이다.
<진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