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이규 레스토랑

[삶과 생각] 인생이 짧다고?

지역뉴스 | | 2023-08-28 13:53:22

삶과 생각, 이근혁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모진 세월 지내놓고 지나간 긴 세월은 없는 듯이 짧다고 하며 살아간다. 

100세 시대에 건강한 친구는 젊은이처럼 살아가며 외국 어떤 배우는 80이 넘어서 자식을 낳아서 뉴스거리로 산다. 시간도 자기 생각에 길면 길게 살고, 짧다고 사는 사람에게는 모든 게 짧다. 60 넘으면 누가 언제 어떻게 얼마나 오래 살 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순서대로 가는 것도 행운이다. 얼마 전 건강하던 막내 동생이 젊은 나이에 먼저 죽어서 장례를 치르고 왔다. 일어나고 싶지 않은 순서가 바뀌는 일이 나에게도 일어났다. 지나온 세월 거꾸로 가봐라. 그 세월이 잠시 잠깐에 지나왔는가. 무겁게, 즐겁게, 때로는 세월에 눌려서 겁도 먹고 환희에 차서 감동에 겨운 희열을 느끼기도 하며 살던 세월이 어찌 잠시 잠깐이었나.

세상 눈치 보며 견디며 살던 세월이 얼마나 아슬아슬하였던가. 지금은 모든 게 이만큼 만들어진 쌓인 세월이 아닌가. 이제는 지나온 세월을 회상도 하며, 남은 세월 감사하며, 지내도 되는 세월 아닌가. 사람마다 다르지만 쉬는 것이 쉽고 편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때로는 지루하며 무료하기도 하다. 

남은 세월을 보내는 게 쉽지 않다. 건강하게 살아야한다고 열심히 운동하며 즐거운 척, 건강한 척, 아닌 척, 살아가는 모습이다. 병원에 가는 나날이 늘어나며 괴로운 날이 많아진다. 누워서 일어나지 못하고 병치레하는 눈에 안 보이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걸어 다니며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눈에 띈다는 것은 행운이며 은혜다.

세상 모든 것을 보고, 견주며 살아가는 것은 불행이다. 안 보고, 모르고, 사는 게 약이다. 병으로 일찍 죽는 사람 빼고 비슷하게 죽는데 10년 안팎이다. 10년이 긴 세월이지만 죽음이 가까워온 사람에게는 그날이 그날이다. 여행도 하다 보면 지루하고 가봐야 그 곳이 그 곳이다.

약간의 신비스럽고 출발하기 전에 떨림의 흥분이 있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 집이 최고다. 먹는 약이 많은 사람에게는 챙겨야할 게 많고 꼭 몇 가지가 빠져서 불안하게 지내다 집에 온다. 아늑한 내 집이 최고다. 나이 먹어서 방 한 칸만 있으면 될 거 같지만 늙을수록 집에 있어야하고 거기서 재미를 붙이려면 집이 아늑해야 한다.

늙으면, 죽는 생각이 거의 매 시간이다. 어떻게 살아야하는 생각보다, 잘 죽는 지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 그 생각을 지우려고 아닌 척할 뿐이다. 어떻게 죽을지를 생각하며 잊으려 교회에 가는 사람이 많다. 봉사도 하며 은혜를 받는다고 살아간다. ‘내 목숨 내가 끊을 수 있냐?’ 하면서 죽고 싶은데 안 죽는 세월을 보내는 날이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24시간이 짧지 않다.

골프치고 나면 오늘 하루 잘 때웠다고 하는 사람 많다. 모든 게 건강한 것 같은 친구도 나의 늙고 추하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 보여주며 누군가의 신세를 받으며간다. 

나이 먹으면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외로워서 가고, 죽음이 불안한데 책임져준다고 하니 간다. 누구도 가본 사람이 없으므로 수많은 말들이 난무하지만, 착하고 선하게 남을 배려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은 어느 누구도 같다.

그렇게 살면 누구나 마음이 편하다. 세상은 선으로, 사랑하며 지내도록 만들어졌다. 시간을 원망하지 말고, 기쁘게 기다려보고, 열심히 살며, 환한 마음으로, 나에게 일어나는 일에 원망하지 말고, 그러려니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진짜로 노력이 필요하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한다. 젊음은 없는 듯 지나가고 늙음만 있는 듯 보낸다. 인생은 짧지 않다. 세월이 빠르다. <이근혁/메릴랜드>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SM, 5년 만에 신인 걸그룹…8인조 '하츠투하츠' 내달 데뷔
SM, 5년 만에 신인 걸그룹…8인조 '하츠투하츠' 내달 데뷔

2월 24일 전격 데뷔SM 8인조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 데뷔 예고 이미지 <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엔터테인먼트가 2020년 에스파 이후 5년 만에 신인 걸그룹을

노로바이러스 감염 증가… 청소와 살균이 중요하다
노로바이러스 감염 증가… 청소와 살균이 중요하다

극심한 구토와 설사 동반 ‘겨울 구토병’손 소독제는 노로바이러스 없애지 못해‘2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즉시 세탁’ 노로바이러스는 위장관 질환으로, 구토와 설사(종종 동시에 발

이동섭 국기원장, 트럼프 취임식 참석 "측근 인사 만날 예정"
이동섭 국기원장, 트럼프 취임식 참석 "측근 인사 만날 예정"

2021년 명예 9단증 수여…태권도 인연으로 초청받아방미 기간 상·하원 의원 3명에게 명예 단증 수여 국기원은 2021년 1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태권도 명

한인 여성 주차장 미행강도 피해

시애틀서 마켓 보고 나오다가방 낚아채고 질질 끌고가“허리뼈 다치고 금품 빼앗겨” 70대 한인 여성이 마켓 주차장에서 날치기 강도의 공격을 받아 금품을 빼앗기고 부상을 당했다. 워싱

충격과 공포… ‘마가(MAGA) 100일’ 수퍼 트럼피즘 몰아친다
충격과 공포… ‘마가(MAGA) 100일’ 수퍼 트럼피즘 몰아친다

■ 트럼프 2.0 시대 출범 D-7취임 100일내 핵심공약 패키지법 강행할 듯밀입국자 즉각 추방‘타이틀 42’규정 등취임 첫날 즉시 100개 행정명령 서명 예고 12일 워싱턴 DC

조셉 윤 주한대사대리 공식 부임
조셉 윤 주한대사대리 공식 부임

“한미관계 강화에 매진”    바이든 행정부가 조셉 윤(사진·연합)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주한미국대사관 대사대리로 파견한다고 지난 10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조셉 윤

조류독감 미국내 첫 사망자 발생

루이지애나 65세 환자 전 세계적으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5N1·이하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인간 감염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 어린이가 또다시 조류

현대차, 트럼프 취임식 100만달러 기부

트럼프-정의선 회동 추진 현대차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오는 20일 취임식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현대차 관계

기업들 41%… ‘AI발 인력 감축’

노동 시장 지각 변동산업·업무 재편 본격AI업무 직원들은 증강 특정 업무에서 인공지능(AI)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전 세계 기업의 41%가 2030년까지 고용 인력을 감축해나갈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산불 피해자 위한 기부

3개 사 45만달러 지원리베이트·페이먼트 연기한미‘, 테스크포스’가동 지난 7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LA 지역의 동시다발 산불로 인한 피해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