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엘리트 학원
첫광고

[뉴스칼럼] 허리케인 '호들갑'

지역뉴스 | | 2023-08-24 15:14:17

뉴스칼럼,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한 바탕 열대성 저기압이 불러온 폭풍우가 남가주를 휩쓸고 지나갔다. 그 다음 날인 지난 월요일, 하늘은 유난히 청명했다. 대기 중의 먼지와 오염 물질 등이 모두 쓸려간 때문이었을 것이다. 예보에 따르면 이날도 LA와 오렌지 카운티 많은 지역에 비 올 확률이 예보돼 있었으나 지난 밤새 비는 모두 그쳤다. ‘이렇게 좋은 날에~‘라는 노랫말이 절로 떠오르는 이날, 많은 아이들은 ‘날씨’ 때문에 학교에 가지 않았다. 

허리케인을 이유로 지난 월요일 휴교령을 내린 교육구가 LA 등 남가주 4개 카운티에서만 40곳이 넘었다. 물론 정상 수업을 한 교육구가 이보다 더 많았지만-. 대학 중에는 칼스테이트 풀러튼과 롱비치 등이 대면 수업을 취소했다. 성인 교육기관 등도 전날 밤 급하게 월요일 휴강 공지를 문자 메시지로 보내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성급한 조처였다. 

허리케인 해프닝은 그 전 토요일에도 벌어지고 있었다. 영업시간이 밤 12시까지인 한 맥도널드 매장은 저녁 8시가 좀 지나자 문을 닫아 걸었다. 대신 드라이브 스루만 열어 놓아 차들이 장사진을 쳤다. 허리케인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정전 사태를 지레 걱정한 때문으로 보였다. 불 꺼진 맥도날드에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요즘 같은 때 안전을 자신할 수 없었다는 말이다.

그 때쯤 카톡 등에는 부지런히 허리케인 대책이 오갔다. ‘휴대용 전화를 충전해 놓을 것, 건전지 용 플래쉬 라이터를 준비할 것, 차에 개스를 채워 놓을 것…’ etc.  마켓 진열대의 생수 등이 거의 동났다는 뉴스도 떴다. 미디어의 허리케인 집중 보도는 불안감을 높이고 확산시키는 부작용도 가져왔다.

한국에서 안부 메시지가 오기도 했다. “괜찮냐? LA도 태풍이라며? 게다가 지진까지-“. 첨부된 LA태풍 뉴스를 보니 사진도 어쩌면 실감나는 것을 딱 골라 썼다. 지역에 따라 이번 폭풍우로 피해를 입은 곳도 있으나 대부분 한인들에게 이번 허리케인은 그냥 그렇게 지나갔다. 다음 날 만난 사람들 사이에 “과장이 좀 심했던 것 아냐”라는 말이 오갔다.

허리케인이 아니어도 폭우가 쏟아지면 사막에는 없던 강이 생기고, 급류가 흐른다. 도심 보다는 산간이나 경사진 언덕의 비 피해가 더 크다. 겨울 폭우 때도 그렇다. 모처럼 여름 폭우로 연일 90도를 웃돌던 불볕 더위가 일시적이나마 가시고, 잔디에 따로 물을 주지 않아도 된 것은 오히려 고마운 일이었다.

허리케인 힐러리는 남가주에 근접했을 때 열대성 폭풍(tropical storm)으로 약화됐다가, 인랜드를 통과할 때는 그보다 등급이 낮은 열대성 저기압으로 변해서 빠져나갔다. 

허리케인과 폭풍을 구분하는 것은 풍속이다. 강수량은 관계가 없다. 풍속의 등급을 나누는 것은 국가나 권역에 따라 다르나, 미국은 1분을 기준으로 시속 74마일을 넘으면 허리케인, 39~73마일이면 폭풍, 스톰으로 분류한다. 그 보다 약하면 그냥 열대성 저기압이다.

허리케인, 태풍, 사이클론은 모두 같은 기상현상을 가리키는 말-. 발생 지역에 따라 허리케인(북대서양, 북 태평양 중동부), 태풍(typhoon, 북 태평양 서부), 사이클론(남태평양, 인도양)으로 달리 부른다. 해수면 온도가 화씨 80도 이상 되는 곳에서 처음 시작되는 공통점이 있다. 허리케인은 ‘미국판 태풍’인 셈인데, 한국서 여름마다 태풍을 경험했던 이들은 이번 허리케인 예보에 비교적 차분했다. 

허리케인이 이렇게 캘리포니아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것은 84년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대부분 처음 겪는 일이니 ‘호들갑’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혼란이 있었다. 무더기 휴교 조처와 일부 사재기 소동 등은 대표적인 과잉 반응이었다. 이번 일이 경험이 돼 다음 번에는 더 좀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테네시 잭슨 항공노선 신설
애틀랜타-테네시 잭슨 항공노선 신설

다음주부터 주 12편 운항 애틀랜타와 테네시 소도시 잭슨을 연결하는 신규 항공노선이 신설된다.소형 항공사인 덴버 에어 커넥션은 “다음 주부터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과 테네시 잭슨의

실수로 격발 이웃 사망··· 둘루스 남성에 실형
실수로 격발 이웃 사망··· 둘루스 남성에 실형

총탄 벽 뚫고 옆집여성 머리에8개월 징역에 16개월 보호관찰 총기 손질 중 실수로 옆집 여성을 사망케 한 둘루스 2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귀넷 법원은 25일 맥스웰 매튜스

판다 떠난 애틀랜타 동물원 살아남기 안간힘
판다 떠난 애틀랜타 동물원 살아남기 안간힘

관람객 감소 우려감 속시설 투자 등 나서 호응판다 재유치에도 희망 그 동안 가장 인기가 많았던 판다가 중국으로 떠난 뒤 애틀랜타 동물원이 관람객 유치와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추수감사절 연휴 교통정체 언제 가장 심할까?
추수감사절 연휴 교통정체 언제 가장 심할까?

수요일 오후∙일요일 저녁 예상 250만명 차동차 여행 나설 듯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을 맞아 조지아 주요 도로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수요일과 일요일에 교통혼잡이 가장 심할 것으로

‘설악산의 화가' 김종학, 애틀랜타서 첫 전시
‘설악산의 화가' 김종학, 애틀랜타서 첫 전시

45년여 간의 예술 여정 선보여내년 4월 11일에 전시회 개최 애틀랜타 하이 뮤지엄 오브 아트(이하 하이 미술관)에서 설악산의 정수와 아름답게 수놓인 꽃들이 담긴 전시회가 펼쳐진다

미주다일, 선우인호·김순영 신임이사 선임
미주다일, 선우인호·김순영 신임이사 선임

과테말라 선교센터 후원 논의 미주다일공동체는 지난 24일 오후 7시 애틀랜타 오피스 회의실에서 정기이사회를 개최하고 신임이사로 선우인호, 김순영씨를 임명했다.이날 정기이사회는 과테

“난민·미혼모 지켜”   정우성 ‘두 얼굴’.. ‘대중 기만’ 번진   혼외자 스캔들
“난민·미혼모 지켜” 정우성 ‘두 얼굴’.. ‘대중 기만’ 번진 혼외자 스캔들

미혼모를 위한 캠페인에 참여한 정우성 /사진=Marie Claire Korea ‘아빠’는 맞지만 남편도 남친(남자친구)도 아니라니, 대혼돈이다. 톱스타 정우성(51)이 희대의 사생

[자녀의 성공적인 대학 진학을 위한 한인 학부모 가이드] “조지아 컬리지 앤 스테이트 유니버시티(GCSU)” 입학 준비 가이드
[자녀의 성공적인 대학 진학을 위한 한인 학부모 가이드] “조지아 컬리지 앤 스테이트 유니버시티(GCSU)” 입학 준비 가이드

1. 서론조지아 컬리지 앤 스테이트 유니버시티(GCSU)는 조지아 주의 유일한 공립 리버럴아츠 대학으로서, 높은 학문적 기준과 합리적인 학비를 동시에 제공하는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

인천공항서 재외동포 민원서비스 가능해진다
인천공항서 재외동포 민원서비스 가능해진다

동포청 민원실 설치제2 여객터미널 내 내달 2일부터 운영   앞으로 미주 한인들의 한국 방문시 인천공항에서도 재외동포 민원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진다. 재외동포청은 “민원실 인천분소를

카드단말기 도난 직후 수천달러 인출 피해
카드단말기 도난 직후 수천달러 인출 피해

대낮에 한인업소서 강탈 전문털이범 일당 도주 “은행·경찰 대처 미온적” 연말 신종수법 주의해야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팍의 한인 디자인 업체에서 순식간에 카드단말기를 강탈해 도주하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