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의류 판매 증가
청바지를 애용하는 한인 직장인 김모씨는 10년 넘게 입고 있는 현재 청바지가 너무 낡아 새 청바지를 구매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제품을 비교하고 있다. 김씨가 청바지를 고르는 기준은 단 한가지. 오래 입을 수 있는 브랜드의 청바지다.
김씨는 “예전 같으면 유행에 맞춰 디자인을 보고 저렴한 가격의 브랜드를 선택했지만 이젠 선택 기준이 달라졌다”며 “직장이나 교회, 일반 모임에도 청바지를 입는 것을 좋아해 비싸도 내구성 있는 청바지를 선호하게 됐다”고 했다.
패션판매 업계도 저렴한 가격에 많이 구매하는 것보다는 가격은 비싸도 내구성 있는 의류 구매에 나서는 김씨와 같은 소비자들 대상으로 소위 ‘애착 아이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갭의 올드 네이비는 새로 산 옷을 1년 이상 입지 못한 소비자에게 전액 환불해 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가 하면 아메리칸 이글은 한 벌로 오래 입을 수 있는 애착 청바지에 대한 안내를 이메일로 하는 홍보 강화책을 실시하고 있다.
18일 AP통신은 장기간 인플레이션 여파에 따른 고물가에 ‘오래, 자주 입으면 남는 장사’라는 관념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높은 가격대이지만 내구성이 있는 의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시르카나에 따르면 지난 6월을 기준으로 한 벌에 200달러가 넘는 여성용 의류가 50달러 이하 저가 의류에 비해 2배나 많은 매출 신장세를 보였고 여성 청바지의 경우 150달러 이상의 고가 청바지는 매출이 전년 대비 7% 상승했고 125~150달러짜리 여성용 정장 바지 역시 19%나 매출이 올랐다. 남성용 청바지 중 30달러 미만의 저가 브랜드의 판매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