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괴롭히는 교인 언급들
기독교계 여론조사 기관 바나그룹에 따르면 목회자 10명 중 4명은 목회 사역 중단을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목회 사역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다. 목회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여러 이유 중 교인과의 불편한 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 교인이 무심코 던진 말에 목회자가 상처를 입게 되면 목사의 목회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목회 정보 사이트 ‘교회가 답한다’(Church Answers)가 목회자를 위축시키는 교인의 언급 5가지를 정리해 봤다.
▲ 영적 양식 공급이 부족해
이 말은 목사의 설교 내용이 불만족스럽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꼰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목사들은 설교 준비에 주당 평균 15시간을 할애한다. 많은 목사에 의하면 교회 출석 횟수가 가장 적은 교인이 주로 영적 양식 공급이 부족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 목사는 “저녁 식탁에 와서 앉아야 양식을 공급받을 수 있다”라는 말로 따끔하게 충고했다고 한다.
▲ 다른 교인이 그러는데…
이런 말을 하고 다니는 교인은 ‘다른 교인’이 누구인지는 절대 말하지 않는다. 목회자가 정확한 불평 내용을 들어본 뒤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도 불평 당사자가 누구인지 파악할 길이 없다. 일부 교인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목회자에 대한 근거 없는 ‘가짜 뉴스’를 퍼트리며 목회자를 괴롭히기도 한다.
▲ 목사님 사랑합니다. 그런데요…
사랑한다는 말 뒤에 ‘그런데’라는 단어가 나오면 목회자는 뒤에 나올 말에 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앞세워 불만을 표현하는 것만큼 목회자를 위축시키는 언급이 없다. 목회자들은 교인이 불만이나 비판을 표현할 때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를 원한다.
▲ 목사님 가족에 대한 불평
목회자도 자신의 가족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가족이 실수를 했다면 자초지종을 알아보고 필요하다면 수정할 마음이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 목회자 가족에 대한 불평 중 대부분은 근거가 없거나 사소한 것이 많다. 목회자 가족에 대한 사소한 불평 때문에 교인이 오해하는 모습을 볼 때 목회자는 더욱 고통스럽다.
▲ 교인이 헌금을 중단할 때
대부분 목사는 어느 교인이 헌금을 얼마나 하는지 잘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인이 교회나 목사에 대한 불평의 표현으로 헌금을 중단했다는 소식을 접할 때가 있다. 목사는 교회 헌금 수익이 줄어서가 아니라 교인의 표현 방식 때문에 마음이 더 아프다. 이 같은 표현은 헌금에 사용되는 물질이 하나님 소유가 아니라 자신의 소유로 믿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