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실종자 엄마 덕 세상에 드러난 ‘길고비치 연쇄 살인’

미국뉴스 | 사건/사고 | 2023-08-08 09:20:30

길고비치 연쇄 살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911 신고 후 실종된 성매매 노동자

경찰, 해변 수색 중 시신 16구 찾아

뉴욕주 롱아일랜드 길고비치 여성 연쇄 살인 혐의로 기소된 렉스 휴어만(오른쪽)이 1일 서포크카운티 리버헤드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로이터]
뉴욕주 롱아일랜드 길고비치 여성 연쇄 살인 혐의로 기소된 렉스 휴어만(오른쪽)이 1일 서포크카운티 리버헤드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로이터]

 뉴욕시 중심부 맨해튼에서 동쪽으로 차를 타고 1시간쯤 가면 나오는 길쭉한 모양의 섬 ‘롱아일랜드’. 대서양 연안 롱아일랜드 서포크카운티 오크비치 인근에서 다급한 911 신고전화가 걸려온 것은 2010년 5월 1일 이른 아침이었다.

 

당시 23세 성매매 노동자였던 섀넌 길버트는 “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며 다급하게 비명을 질렀다. 자신을 불렀던 손님 집에서 맨발로 뛰쳐나온 그는 이웃 주민 2명과 마주치기도 했다. 전화를 받았던 911 요원이 도움을 주겠다고 하는데도 이를 거절한 섀넌은 통화 직후 사라졌다.

 

섀넌을 찾기 위해 경찰은 인근 해변을 수색했고 6개월여 뒤인 2010년 12월부터 잇따라 유해가 발견됐다. 롱아일랜드 해변에서 찾은 시신만 처음엔 10구에 달했고 나중에는 16구까지 늘어났다. 희생자는 대부분 살해돼 사체가 손상된 상태였다. 신원 확인 결과 일부는 성매매 여성이었다. 이른바 ‘길고비치(Gilgo Beach) 연쇄 살인 사건’의 시작이다.

 

서포크카운티 수사 당국은 지난해 1월 새롭게 팀을 꾸려 길고비치 살인 사건을 재조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달 13일 해변에서 차로 25분 떨어진 바닷가에 살면서 뉴욕 맨해튼 사무실로 출퇴근하던 건축 컨설턴트 렉스 휴어만(59)을 체포했다.

 

미 CNN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수사팀은 희생자 중 1명이 사라진 현장에서 목격된 픽업 트럭 차량 등록 기록에서 휴어만을 용의자로 추정했다. 희생자 중 일부가 그의 집 근처에서 사라졌고 그들의 마지막 휴대전화 통신 기록도 그를 범인으로 가리켰다.

 

이어 지난 1월 휴어만을 미행하던 감시팀이 그가 먹다 버린 피자 조각을 확보했고, 여기서 검출한 그의 유전자정보(DNA)가 사체를 감쌌던 삼베 천 등에서 나온 남성 머리카락과 일치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휴어만이 성매매를 위해 선불폰을 사용했고, 길고비치 살인 관련 검색을 한 흔적도 나왔다. 결국 그는 여성 3명 살인 혐의로 기소됐고 다른 1건의 용의자로 추가 수사도 받고 있다.

 

하지만 섀넌의 경우는 달랐다. 섀넌의 시신은 실종 1년여 뒤 인근에서 발견됐지만 검시한 경찰은 살인 대신 익사로 결론을 내렸다. 그의 어머니 마리 길버트가 2011년부터 여러 차례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 수사가 잘못됐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길버트가의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섀넌을 좋아했던 여동생 새라가 섀넌 실종 후 정신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2016년 7월 새라가 마리를 집으로 초대한 뒤 부엌칼로 227차례나 찌르는 등 잔혹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새라에겐 징역 25년이 선고됐다. CNN은 5일 “딸을 찾기 위한 엄마의 요청이 결국 길고비치 연쇄살인 용의자를 체포하게 했다”며 ‘의도하지 않은 영웅’이라고 표현했다.

 

<워싱턴=정상원 특파원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프라미스 어린이 합창단,  '크리스마스 뮤지컬' 선보여
프라미스 어린이 합창단, '크리스마스 뮤지컬' 선보여

24일, 두 번째 공연 이어져아름다운 선율의 곡 펼쳐져 프라미스 어린이 합창단이 21일 애틀랜타 프라미스교회(담임목사 최승혁)에서 ‘오! 즐거운 크리스마스 뮤지컬’을 선보였다.이번

[자녀의 성공적인 대학 진학을 위한 한인 학부모 가이드] Princeton University 입학 준비 가이드
[자녀의 성공적인 대학 진학을 위한 한인 학부모 가이드] Princeton University 입학 준비 가이드

오늘부터는 U.S. News & World Report기준, 미국 전체 대학중, 상위 50위권에 있는 대학들 중심으로, 특히, 한인 학생과 부모님들께서 관심이 많으신 대학들

전세사기 부부, 미국서 체포·송환
전세사기 부부, 미국서 체포·송환

62억원 들고 미국 도피한미 양국 공조로 검거 세입자 90명을 상대로 보증금 62억원을 가로채 미국으로 도피한 전세 사기범 2명이 미국에서 체포돼 지난 20일 한국으로 송환됐다. 

한인 수중발레 코치 선수 학대혐의 파문
한인 수중발레 코치 선수 학대혐의 파문

OC 레지스터 잇달아 보도“국가대표 코치 직무정지풀러튼서 계속 선수지도” 미국 국가대표 출신 싱크로나이즈 스위밍(이하 수중발레) 한인 코치가 장기간 선수들을 학대한 혐의로 논란을

“베이비붐 세대 75%… 자녀에 주택 상속할 것”
“베이비붐 세대 75%… 자녀에 주택 상속할 것”

■ 역대급 ‘부의 이전’가격 상승으로 큰 수혜전체 주택의 36%나 차지팬데믹발 자산 19조달러↑소유 형태 다변화 꾀해 베이비붐 세대(1946년~1964년 출생)의 자녀들은 역사상

공항 프리체크 사기 신분도용 피해 주의

연방 교통안전청(TSA)이 운영하는 공항 프리체크(Pre-Check) 프로그램 등록을 사칭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보가 내려졌다. 연방거래위원회(FTC)는 TSA 프리체크

“인간 사이 전염 없지만 방치시 또 다른 팬데믹 우려”
“인간 사이 전염 없지만 방치시 또 다른 팬데믹 우려”

■ 조류독감 확산사태 관련 문답풀이전국 600곳 이상서 발견… 가주는 비상사태 선포닭고기·우유 섭취로는 안 결려… 생우유는 위험인간 감염 대부분 경증… “백신은 아직 불필요”  미

연말 복권 열풍 분다
연말 복권 열풍 분다

9억4,400만달러‘잭팟' 터지나메가밀리언 내일 추첨 연말을 맞아 미 전국에 복권 열풍이 불고 있다.복권국에 따르면 지난 20일 실시된 메가밀리언 복권 추첨에서 1등 당첨자가 나오

올해 이민자 추방 10년래 최다
올해 이민자 추방 10년래 최다

바이든 정부 27만여명32.7%는 범죄 전력자트럼프 2기서 더 늘듯 지난 18일 LA에서 이민자 대규모 추방 정책에 반발하는 피켓 시위가 열리고 있다. [로이터] 조 바이든 행정부

성탄마켓 차량테러… 200여명 사상
성탄마켓 차량테러… 200여명 사상

독일 ‘크리스마스 악몽’5명 사망·40여명 중상군중 속으로 400m 내달려반이슬람 극우 의사 체포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끔찍한 성탄마켓 차량돌진 테러가 발생한 독일 마그데부르크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