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1갤런당 3.636달러로, 전날의 3.596달러보다 4센트(1.1%) 올랐다.
CNN방송은 이날 휘발유 가격 상승 폭이 지난해 6월 7일 이후 하루 최대치라며 "수개월간 이어진 휘발유값 안정세가 끝났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14일 갤런당 5.016달러까지 치솟았던 휘발윳값은 이후 하락세를 보였고, 올해 들어서는 3.5달러대 초반에서 큰 폭의 변동 없이 안정세를 유지했다.
그러다 이달 중순부터 눈에 띄게 오르기 시작했고, AAA는 지난 14일 보도자료에서 "소매 휘발유 가격의 추가적인 상승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매 휘발유가의 상승은 근래 국제유가 상승에 더해 전 세계적인 폭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텍사스 휴스턴에 있는 석유시장 분석업체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이하 리포우)는 "휘발유 가격이 장기간 낮은 수준으로 지속되다가 갑자기 올랐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감산과 극심한 더위가 주요 요인"이라고 CNN에 설명했다.
전날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7달러(2.2%) 오른 배럴당 78.74달러로 마감해 지난 4월 24일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OPEC과 OPEC+(플러스) 등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공급이 부족해지리라는 전망 속에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미국과 유럽 등의 폭염으로 일부 정유 공장 가동이 중단돼 휘발유와 경유 등 생산이 일부 제한되고 있다고 리포우는 설명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냉방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석유를 태우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