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X부문 영업익 2조대 전망
2분기에 삼성전자 스마트폰(MX) 부문은 갤럭시 S23의 효과를 톡톡히 봤던 1분기보다는 악화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전체 판매량과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한 탓이다. MX 부문의 반전 카드는 이달 말 공개될 갤럭시 Z플립·폴드5다. 예년보다 빠른 출시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폴더블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7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MX 부문은 2분기에 2조 7,000억~2조 8,000억 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3조 9,400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1조 원 이상 줄어들었다는 관측이다. 실적 악화의 원인은 갤럭시 S23 출시에 따른 기저 효과다. 삼성전자 MX 부문은 올 2월 출시한 갤럭시 S23의 초반 흥행에 힘입어 1분기에 호실적을 거뒀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감소도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 기관인 IDC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 대수가 11억 9,290만 대로 지난해보다 1.1%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2019년 15억 대에 육박하던 스마트폰 연간 판매량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경기 침체를 거치며 감소하는 추세다. 여기에 2분기에는 보급형 이외의 전략 제품 출시가 없어 ASP도 낮아졌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5,500만 대로 전 분기보다 9% 줄었고 ASP도 15%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MX 부문은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 유지가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2분기에 숨 고르기를 거친 삼성전자 MX 부문은 3분기에 폴더블 신제품을 앞세워 실적 반전에 나선다. 갤럭시 Z플립·폴드5가 예년보다 보름 이상 빨리 공개돼 3분기 실적에 미칠 영향력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사상 첫 국내 언팩으로 한국이 폴더블의 ‘원산지’임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조기 출시와 국내 언팩은 9월 출시되는 애플 아이폰15을 견제하는 의미도 지녔다.
<윤민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