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6월 판매
현대차와 기아 등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판매량 호조가 6월에도 지속됐다. 상반기 판매량이 역대급 기록을 세웠는데 가파른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2일 지난 6월 자동차 판매량이 6만9,351대로 전년 동기(6만3,091대) 대비 약 1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마진이 높은 소매판매가 6만1,991대를 기록해 수익성도 좋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전년 대비 싼타페(+280%), 엘란트라(+227%), 투싼(+84%) 등 인기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 상승세도 뛰어났다.
결과적으로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전체 판매량은 39만4,613대로 전년 동기(34만3,867대) 대비 15% 증가해 사상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특히 최고 인기 모델인 투싼은 상반기에만 10만591대로 단일 모델 10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달성했다. 이외에도 싼타페(6만1,142대), 팰리세이드(3만9,447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끌었다. 랜디 파커 HMA 최고경영자(CEO)는 “딜러를 비롯한 소매 파트너들과 성공적인 협력을 이어갔다”며 “기존 고객은 물론 새로운 고객들인 현대차 브랜드를 사랑해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A)도 현대차와 함께 6월 좋은 성과를 냈다. 기아의 이달 판매량은 7만495대로 현대차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6만5,142대) 대비 약 8% 성장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기아는 올해 상반기 39만4,333대를 팔아치워 전년 대비 18% 증가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기아는 자사 차량의 판매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릭 왓슨 KA 영업 담당 부사장은 “강인한 SUV, 스포티 세단, 혁신적인 EV 등 강화된 기아 라인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호적인 반응과 함께 지속적인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러한 판매 성장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판매량이 호조를 보인 것도 현대차·기아 입장에서 고무적이다.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는 6월에 미국에서 3,136대가 팔렸는데 이는 지난해 초 출시 이후 최다 판매량이다. 기아 EV6 역시 1,458대가 팔리면서 선방하는 기록을 냈다. 이와 관련해 랜디 파커 HMA CEO는 “아이오닉5의 월간 최고 판매량과 함께 아이오닉6가 1,000이상 팔린 것도 좋은 성과”라고 자평했다. 전기차와 관련해서 기아는 대형 전기 SUV EV9을 기대 중이다. EV9은 올해 하반기에 미국 시장에 출시 예정돼 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