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기후 변화 때문
한인들도 자주 애용하는 인기 핫소스인 ‘스리라차’가 한동안 품귀 현상을 빚은 가운데, 매대에서 사라진 스리라차 소스의 공급 부족 원인이 결국 기후 변화 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27일 LA타임스(LAT)가 보도했다.
이날 신문에 따르면 최근 스리라차 소스 17온스 두 병이 아마존에서 160달러에 판매됐다. 공급 부족 현상 탓에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에 나온 것이다. 공급 부족 사태 전 해당 제품이 한 병당 매장에서 5달러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현재 15배 넘게 가격이 올랐다. 심지이 이와 같이 비싼 가격에 물건이 나와도 곧 매진되기 때문에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스리라차 소스를 사기가 어려워진 것은 기후 변화 탓이 크다. LAT에 따르면 소스 제작사인 후이퐁 푸드는 멕시코 전역에서 고추를 공급 받아 제품을 만드는데 수개월째 원자재 부족 상황에 빠져 있다. 특히 지난해 역대급 가뭄으로 콜로라도 강의 수량이 줄어들면서 후이퐁에 고추를 공급하는 멕시코 북부 지역의 작황이 크게 부진했다. 현재 후이퐁 푸드는 원자재 수급 문제가 언제 개선될지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레스토랑 업계에서는 자체적으로 스리라차 소스를 제조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남가주에서 주로 인기 있는 동남아·히스패닉 음식점에서는 해당 제품이 음식에 필수기 때문에 요리사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LAT와 인터뷰한 가든그로브의 아시안퓨전레스토랑 갈릭앤치브스의 오너인 크리스틴 뉘옌은 “스리라차 소스를 구하려면 너무 비싸 직접 제조에 뛰어들게 됐다”며 “식초와 설탕, 고추를 직접 사서 배합해 숙성시켜 소스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