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성별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로만 구분된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3분의 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종교연구소’(PPRI)가 지난 3월 미국 성인 5,048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 조사에서 약 65%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남녀 두 성별만 존재한다고 믿는다고 답변했다.
이 같은 답변 비율은 2022년(62%)과 2021년(59%) 조사 때보다 오른 수치다. 반면 남녀 외에도 여러 가지 성별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미국인 비율은 2021년(40%), 2022년(35%)에 이어 올해 34%로 3년 연속 하락했다.
백인 복음주의 교인, 공화당 지지자, 히스패닉 개신교인, 유색인종 개신교인 중 남녀 두 가지 성별만 인정하는 비율이 70% 이상으로 높았고 민주당 지지자, 무교, 유대교 등의 그룹에서는 절반 미만으로 조사됐다. 세대별로는 X 세대(1965년~1979년 출생) 중 남녀 두 성별만 인정하는 비율이 71%로 가장 높았고 Z세대(1995년~2012년 출생)에서 57%로 가장 낮았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올해 초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 내 성소수자 증가 현상이 둔화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던 성소수자 비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정체현상을 보였다. 지난해 전체 미국 성인 중 성인 ‘성소수자’(LGBT)가 차지하는 비율은 7.2%로 2021년 조사 때(7.1%)와 거의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