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두자릿대 상승, 현대차 HEV 모델 인기
현대자동차와 기아, 제네시스 등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판매량 호조가 5월에도 지속됐다. 전년 대비 두자릿대 상승세가 이어지는 중인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로 전기차 판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1일 지난 5월 자동차 판매량이 7만1대로 전년 동기(5만9,432대) 대비 약 1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마진이 높은 소매판매가 6만4,070대를 기록해 수익성도 좋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전년 대비 싼타페(+266%), 엘란트라(+152%), 투싼(+95%) 등 인기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 상승세도 주효했다.
랜디 파커 HMA 최고경영자(CEO)는 “친환경차 판매가 좋은 성과를 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구매 경험에 초점을 맞춰 리테일 파트너들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A)도 현대차와 함께 5월 좋은 성과를 냈다. 특히 기아의 이달 판매량은 7만1,497대로 현대차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5만7,941대) 대비 약 23% 성장한 것이다. 기아의 경우 판매량 상위 5대가 포르테를 제외하고 모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구성되는 등 SUV 인기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에릭 왓슨 KA 영업 담당 부사장은 “기아는 고객이 요구하는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안전사양, 검증된 신뢰성으로 자동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에도 성장 모멘텀을 지속해 나갈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러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도 선전했다. 제네시스 미국판매법인(GMA)에 따르면 5월 판매량은 5,605대로 전년 동기(4,400대) 대비 약 27% 증가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다. 제네시스 역시 GV70(2,047대), GV80(1,336대)과 같은 SUV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다만 전기차 판매량은 아쉬운 측면이 있다.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 아이오닉5의 5월까지 연간 판매량은 1만505대로 전년 동기(1만839대) 대비 감소했다. 전기차 시장 볼륨이 전반적으로 커지고 있음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실적이다. 기아의 EV6의 경우 5월까지 연간 판매량이 6,870대로 전년 동기(1만1대) 대비 하락폭이 아이오닉5보다 더 컸다. IRA로 인한 전기차 보조금 제외 여파를 리스 판매 강화와 마케팅 효과로 상쇄하고 있지만 작년과 같은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아는 이와 관련해 EV6의 5월 판매량이 리스 효과로 전월과 비교해서는 80% 증가했다면 향후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