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엘리트 학원

“발암성 화학물질 ‘PFAS’ 위험성 장기간 은폐했다”

미국뉴스 | 사회 | 2023-06-02 09:29:33

발암성 화학물질 PFAS 위험성 은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미 연구팀, 듀폰·3M 내부 문서 분석

 

 스위스 제네바의 듀폰 사옥 모습. [로이터]
 스위스 제네바의 듀폰 사옥 모습. [로이터]

다양한 산업에 널리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자연에서 잘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forever chemicals)로 불리는 발암성 오염물질 ‘과불화화합물’(PFAS)을 생산하는 듀폰·3M 등 미국 업체들이 그 위험성을 알고도 오랫동안 은폐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트레이시 우드러프 교수팀은 2일 과학저널 ‘세계 보건 연보’(Annals of Global Health)에서 PFAS 최대 제조업체인 듀폰과 3M의 내부 문서 분석 결과 이들이 PFAS의 위험성을 공개하기 수십 년 전부터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감추고 당국의 규제를 지연시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PFAS는 탄소와 불소가 결합한 유기 화합물로, 열에 강하고 물이나 기름을 막는 특성을 가져 의류, 생활용품, 식료품에서 화학, 자동차·반도체 산업에 이르기까지 널리 사용된다. 쉽게 분해되지 않아 잔류성과 축적성이 강하고 인체 내와 환경 등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되고 있으며 유해성 증거도 늘고 있다.

 

연구팀이 분석한 업체 문서들은 로버트 빌롯 변호사가 PFAS 오염으로 듀폰을 최초로 고소한 사건 소송에서 처음 드러났다. 빌롯 변호사는 1961년부터 2006년에 걸친 관련 문서를 다큐멘터리 ‘우리가 아는 악마’(The Devil We Know) 제작진에게 넘겼고 이들은 이 문서를 UCSF 화학산업 문서 도서관에 기증했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 산업계는 PFAS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여러 연구 결과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를 최소 21년간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는 PFAS가 처음 사용된 후 50년 동안이나 PFAS 독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알려진 게 거의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들 문서에 따르면 듀폰은 내부 동물 연구 등을 통해 PFAS 독성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지만, 이를 과학 문헌에 발표하지 않았고, 독성물질 규제법(TSCA) 규정대로 환경보호청(EPA)에 보고하지도 않았다.

 

연구팀은 “이들 문서는 모두 ‘기밀’로 표시돼 있었고, 어떤 경우에는 업체 경영진이 ‘이 메모를 파기하기를 원한다’고 명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1961년 초 작성된 업체 보고서에 따르면 듀폰의 내열성 합성수지로 PFAS의 하나인 테플론(C8·PFOA) 독성 책임자는 ‘쥐의 간이 적은 양의 테플론에도 커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 화학물질을 ‘극히 주의해서’ 취급할 것과 ‘피부와의 접촉을 엄격히 피할 것’을 권고했다.

 

1970년 업체 내부 메모에는 듀폰의 지원을 받은 하스켈 연구소가 ‘C8’을 ‘흡입할 경우 독성이 매우 강하고 섭취할 경우에도 중간 정도 독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듀폰과 3M은 1980년 C8 생산에 근무했던 임신한 직원 8명 중 2명이 선천성 기형아를 출산한 사실을 알았으나 이를 공개하거나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았고, 이듬해 작성한 내부 메모에서는 ‘선천성 기형이 듀폰의 C8에 의해 발생했다는 증거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듀폰은 이밖에 1980년 직원들에게 ‘C8은 테이블 소금처럼 독성이 낮다’고 안심시켰고, 1998년과 2002년 소송으로 PFAS 오염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자 EPA에 ‘테플론 상표로 판매되는 소비자 제품은 안전하다’는 내용을 발표해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우미노시즈쿠 후코이단, "속 편해야 삶이 편안하다"
우미노시즈쿠 후코이단, "속 편해야 삶이 편안하다"

최고의 프리바이오틱스 소스로 주목요거트와 함께 섭취 시 소화 건강 강화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첫 걸음은 속편함에서 시작된다"우미노시즈쿠 후코이단이 고객들에게 소화기 건강을 위한

메이시스, '애틀랜타 3개' 포함 매장 대거 폐쇄
메이시스, '애틀랜타 3개' 포함 매장 대거 폐쇄

66개 매장 폐쇄 결정럭셔리 상품 생산 집중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가 66개에 달하는 매장을 폐쇄한다.이번 폐쇄될 매장 리스트에는 메트로 애틀랜타에 위치한 3개의 매장도 포함된 것으

SM, 5년 만에 신인 걸그룹…8인조 '하츠투하츠' 내달 데뷔
SM, 5년 만에 신인 걸그룹…8인조 '하츠투하츠' 내달 데뷔

2월 24일 전격 데뷔SM 8인조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 데뷔 예고 이미지 <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엔터테인먼트가 2020년 에스파 이후 5년 만에 신인 걸그룹을

노로바이러스 감염 증가… 청소와 살균이 중요하다
노로바이러스 감염 증가… 청소와 살균이 중요하다

극심한 구토와 설사 동반 ‘겨울 구토병’손 소독제는 노로바이러스 없애지 못해‘2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즉시 세탁’ 노로바이러스는 위장관 질환으로, 구토와 설사(종종 동시에 발

이동섭 국기원장, 트럼프 취임식 참석 "측근 인사 만날 예정"
이동섭 국기원장, 트럼프 취임식 참석 "측근 인사 만날 예정"

2021년 명예 9단증 수여…태권도 인연으로 초청받아방미 기간 상·하원 의원 3명에게 명예 단증 수여 국기원은 2021년 1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태권도 명

한인 여성 주차장 미행강도 피해

시애틀서 마켓 보고 나오다가방 낚아채고 질질 끌고가“허리뼈 다치고 금품 빼앗겨” 70대 한인 여성이 마켓 주차장에서 날치기 강도의 공격을 받아 금품을 빼앗기고 부상을 당했다. 워싱

충격과 공포… ‘마가(MAGA) 100일’ 수퍼 트럼피즘 몰아친다
충격과 공포… ‘마가(MAGA) 100일’ 수퍼 트럼피즘 몰아친다

■ 트럼프 2.0 시대 출범 D-7취임 100일내 핵심공약 패키지법 강행할 듯밀입국자 즉각 추방‘타이틀 42’규정 등취임 첫날 즉시 100개 행정명령 서명 예고 12일 워싱턴 DC

조셉 윤 주한대사대리 공식 부임
조셉 윤 주한대사대리 공식 부임

“한미관계 강화에 매진”    바이든 행정부가 조셉 윤(사진·연합)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주한미국대사관 대사대리로 파견한다고 지난 10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조셉 윤

조류독감 미국내 첫 사망자 발생

루이지애나 65세 환자 전 세계적으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5N1·이하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인간 감염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 어린이가 또다시 조류

현대차, 트럼프 취임식 100만달러 기부

트럼프-정의선 회동 추진 현대차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오는 20일 취임식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현대차 관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