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쏟아지는 트랜스젠더 법안, 거의 비슷한 이유는…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3-05-23 09:09:22

트랜스젠더 법안,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성전환 치료 금지·화장실 차별 등

미 40개주 130개 법안 추적하니

 

 동성애 및 트랜스젠더 권익단체 관계자들이 연방 대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모습. [로이터]
 동성애 및 트랜스젠더 권익단체 관계자들이 연방 대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모습. [로이터]

‘성전환 치료 금지, 생물학적 성(性)이 아닌 젠더(성정체성)에 따른 화장실 사용 금지, 학교 내 성적 지향이나 성정체성 토론 금지, 성전환 선수들의 스포츠 대회 출전 제한···.’

 

미국 각 주에서 트랜스젠더(성전환 소수자)를 겨냥한 법안이 쏟아지고 있다.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한 주를 중심으로 각종 차별성 조치를 취하는 일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은 과연 미국 사회 보수화가 자연스럽게 반영된 결과일까. 주민과 주의회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이런 법안을 준비하는 걸까.

 

미국 AP통신은 20일 “트랜스젠더 반대 법안이 지역이나 구성원 요구에 의해 발의된 게 아니라 (처음에는) 보수 성향 이익집단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미국 내 최소 17개주에서 트랜스젠더 미성년자에 대한 성전환 치료를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법이 제정됐는데 많은 발의안이 일부 모델 법안과 유사했다. AP가 40개주의회의 130개가 넘는 법안을 분석했더니 ‘두낫함(Do Not Harmㆍ해를 끼치지 말라)’과 ‘가족연구위원회’라는 단체의 초안과 비슷했다는 것이다.

 

트랜스젠더를 옥죄는 법안은 미국 중서부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변주되고 있다. 미성년자 성전환 치료를 법으로 금지한 주는 켄터키, 아칸소 등 11개에 달하고, 텍사스와 오하이오 등 20여 개주에서도 비슷한 입법이 준비되고 있다.

 

캔자스주의 경우 운동시설 탈의실, 구치소 및 교도소 등에서 트랜스젠더의 화장실 사용을 막아 버렸다. 이 법에선 여성의 정의를 ‘태어날 때부터 난자를 생산하도록 만들어진 생식 체계를 지닌 사람’이라고 규정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몬태나주에서는 트랜스젠더인 민주당 소속 주하원의원의 의회 출입을 막는 초유의 상황도 발생했다.

 

두낫함은 지난해 의대 교육과 채용 과정에서 인종의 역할에 중점을 두겠다며 출범했다. 하지만 실상은 트랜스젠더 때리기에 앞장서는 단체였다. 스탠리 골드파브 두낫함 설립자는 “엄격하고 비정치적인 연구 옹호를 통해 극단적인 성 이데올로기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AP에 밝혔다.

 

임신중지(낙태)와 성소수자 인권에 반대하는 가족연구위원회는 트랜스젠더의 성전환이 호르몬 치료 같은 의료 행위가 아닌 ‘실험’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최근 트랜스젠더의 삶을 제한하는 법안에 집중하는 것은 과거 임신중지나 동성결혼과 같은 이슈를 이용했던 것처럼 유권자 표심을 자극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 전역의 공화당원들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온건한 여성 유권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점점 더 트랜스젠더 이슈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투자 승자는… “수익률은 주식, 절세는 주택”

30년간 집값 310% 상승S&P 수익률 1,200% 올라 지난 30년간 주택 가격 상승률은 주식 수익률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며, 장기적인 부의 축적 속도에서 주식 시장

고용시장 ‘한파’… 최장 정부 셧다운 여파

실업률 4.6% 4년래 최고일자리 10만5,000건 감소 지난 10∼11월에 걸쳐 역대 최장인 43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영향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핀테크 원조’ 페이팔 이젠 은행까지 설립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은행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페이팔은 유타주 금융기관국(DFI)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산업대부회사(ILC) 형식의 은행 설립 신청서를 제

신임 애틀랜타총영사에 이준호 주미대사관 공사
신임 애틀랜타총영사에 이준호 주미대사관 공사

카타르대사, 주미공사 역임 정통 외교관 올해 6월부터 공석이었던 주애틀랜타 총영사에 이준호(사진) 주미국 대사관 공사가 임명됐다. 외교부는 17일 인사기획관실 보도자료를 통해 애틀

호주서 제자 일가 살해 한인 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

호주 시드니에서 7세 제자와 그의 부모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던 태권도 사범 유광경(51)씨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호주 재판부에 따르면 유씨는 피해 가족의 경

FIFA, 북중미 월드컵 최저가 60달러 입장권 발매…폭리 비판에 대응
FIFA, 북중미 월드컵 최저가 60달러 입장권 발매…폭리 비판에 대응

2026 북중미 월드컵 입장권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비판에 국제축구연맹(FIFA)이 60달러 최저가 입장권 발매로 대응했다.FIFA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치러지는 104경기 전체를

스님도 미슐랭 셰프도 '생존' 경쟁…더 맛있어진 '흑백요리사2'
스님도 미슐랭 셰프도 '생존' 경쟁…더 맛있어진 '흑백요리사2'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시즌2…백종원 전작 대비 존재감 줄어사찰음식 명장·중식 대가 총출동…최강록 등 재도전 '흑백요리사2' 한 장면[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직접

박찬욱 '어쩔수가없다',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예비후보
박찬욱 '어쩔수가없다',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예비후보

'케데헌'은 주제가상 예비후보 올라영화 '어쩔수가없다' 한 장면[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미국 최고 권위의 아카데미(오스카상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 비영어 쇼 부문 1위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 비영어 쇼 부문 1위

공개 2주 만에 정상…한국·볼리비아 등 39개국서 1위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 시청 순위[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자백의 대가'가 지

세븐틴 보컬 도겸·승관 새 유닛…내달 미니앨범 '소야곡'
세븐틴 보컬 도겸·승관 새 유닛…내달 미니앨범 '소야곡'

세븐틴 새 유닛 도겸X승관[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룹 세븐틴의 메인보컬 도겸과 승관이 새 유닛(소그룹)을 결성해 다음 달 12일 첫 번째 미니앨범 '소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