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자동차 론 증가
신용카드 빚 사상 최대
뉴욕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4 분기 미국인들의 가계 부채가 전 분기보다 0.9% 증가해 가계 부채 총금액이 2조9,000억 달러에 달하며 2019년 팬데믹 이전의 부채 총액을 경신해 사상 최고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 이자율이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는데도 불구하고, 가계 부채 중 주택 모기지 빚은 3월 말 현재 1,210억 달러가 증가하며 모기지 대출 총액이 12조 달러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자동차 론은 1/4 분기 동안 100억 달러가 증가했는데 보통 매년 1/4 분기는 자동차 론의 총액이 감소하는 기간임을 감안하면 예외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학자금 대출은 그나마 상승폭이 적어 학자금 부채 총액은 1조6,000억 달러로 밝혀졌다.
신용카드 빚은 유일하게 1/4 분기 동안 증가하지 않았으나 카드 빚 총액은 9,86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지난 10년 간의 자료를 보면, 보통 연말에 소비가 급증하고 나면 연초인 1/4 분기에는 카드 소비가 평균 3% 정도 감소하는데, 금년 1/4 분기의 카드 지출 금액 증가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국인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 연준의 연구원은 “현재 카드 빚의 증가 현상은 지난 20년 만에 처음 보는 현상으로 정상적이지 않으며 카드빚 급증에 대한 경고가 내려져야 한다”고 말하며, "현재 신용카드 이자율은 평균 20.33%이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생활비 충당을 신용카드로 할 경우 연준의 이자율이 단기간 안에 하락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더 많은 재정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