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죄 없는 삶’ 의심하는 미국인들 늘어나
코로나 팬데믹이 기독교계에 미친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교인 감소로 주일 예배 출석률이 떨어졌고 이에 따라 재정난을 고민 중인 교회가 여전히 많다. 팬데믹은 교계 외면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다. 교인의 내면이라고 할 수 있는 성경적 세계관도 팬데믹을 거치며 큰 변화가 발생했는데 애리조나 기독교 대학 문화연구센터에 따르면 부정적인 변화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 예수의 ‘죄 없는 삶’ 의심하는 미국인 늘어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인의 삶의 목적의식이 크게 흔들린 것으로 나타났다. 각 개인은 하나님이 주신 독특한 소명이나 삶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미국인은 2020년 66%에서 올해 46%로 무려 20%포인트나 줄었다.
최근 미국에서 총기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인간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미국인 역시 감소세로 나타났다. 인간의 삶이 소중하다고 믿는 미국인은 2020년 39%에서 올해 29%로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 예수의 ‘죄 없는 삶’을 의심하는 미국인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수가 생전 이 땅에서 죄를 짓지 않았다’라고 생각하는 미국인은 3년 전 58%에서 올해 44%로 줄었다.
한편 자신을 기독교인으로 분류한 미국인은 2020년 72%에서 올해 68%로 감소했다. 교회 출석률은 3년 전에 비해 6%포인트 감소했고 주일 예배 출석 미국인 비율은 33%나 떨어졌다. 애리조나 기독교대학 문화연구센터는 약 1,500만 명에 달하는 미국인이 팬데믹을 거치며 주일 예배 출석을 중단한 것으로 추산했다.
◇ 구원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늘어
팬데믹이 미국인의 성경적 세계관에 부정적 영향만 미친 것은 아니다. 성경의 핵심 가르침인 구원을 올바르게 이해한 미국인이 많아졌다. 올해 실시된 조사에서 ‘영원한 구원은 선한 행위로 얻을 수 있다’라는 생각이 ‘잘못됐다’라고 답한 미국인은 절반에 가까운 45%로 2020년 조사 때(35%)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성경은 구원은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 주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하므로 성경적 구원을 올바로 이해하는 미국인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모든 인간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도덕적 진실은 없다’라는 생각에는 2020년 약 33%의 미국인 반대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46%로 높아졌다. 또 ‘삶의 목적은 진심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미국인 역시 2020년 조사 때보다 약 7%포인트 상승해 올해 조사에서 36%를 기록했다. 최근 성경을 읽고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미국인이 감소 추세인 가운데 성경을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미국인의 비율은 3년 전보다 5%포인트 상승한 46%로 조사됐다.
<준 최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