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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전에도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가 더러 있었지만 일반 교인에게는 매우 생소한 예배 형태였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팬데믹으로 거의 모든 교회가 온라인 예배를 도입했고 여전히 온라인 예배와 현장 대면 예배를 병행하는 교회가 많다. 팬데믹 기간 헌금 감소로 재정이 악화해 교회 건물을 처분하고 온라인 예배로 전면 전환한 교회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현장 예배 대신 온라인 예배만 드리는 교회에 대한 교인들의 생각은 어떨까?
기독교계 여론조사기관 바나그룹이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많은 교인이 온라인 예배보다는 현장 예배를 선호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바나그룹이 지난 2월 28일~3월 8일 미국 성인 1,2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40%는 온라인 예배만 드리는 교회에는 출석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온라인 예배만 드리는 교회에 대한 교인들의 반응도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현재 출석 중인 교회 예배가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다면?’이란 질문에 응답자의 약 32%가 ‘실망할 것’이라고 했고 약 27%는 ‘단절감을 느낄 것’이라며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단절감으로 인해 교인 감소(44%)와 다른 교인과의 관계 상실(32%) 등을 우려하는 교인도 많았다.
온라인으로만 예배를 드릴 때 믿음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에 대한 교인들의 우려도 컸다. 온라인 예배를 통해 ‘예수님과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나?’란 질문에 교인 약 45%는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고 온라인 예배가 ‘하나님 경험’, 또는 ‘종교적 신앙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교인도 각각 약 42%와 약 40%로 조사됐다.
교회는 목사의 설교 외에도 여러 가지 사역이 펼쳐지는 곳이다. 바나그룹은 온라인으로만 예배를 드릴 때 각종 사역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교인들의 생각을 물었는데 대부분 대면 방식의 사역을 선호했다.
교인들이 많이 선호하는 대면 사역은 어린이 사역(72%), 방문 교인 환영(71%), 정서적 지원(71%), 노인 사역(70%), 제자 훈련(66%), 기도 사역(62%) 등이었다. 온라인을 통해 설교를 듣고 공부하는 것이 대면 방식과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교인이 약 31%였지만 대면 방식을 선호하는 교인 비율보다는 낮았다.
교회는 물리적 공간인 건물에 국한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교인은 여전히 교회 건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나그룹의 이번 조사에서 교회 건물이 예배와 교제, 여러 사역 활동의 중심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교인이 많았는데 약 62%의 교인은 교회 건물이 교회라는 것을 상징하도록 다른 건물과 구분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교회를 방문했을 때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바나그룹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47%는 교회에 앉아 있을 때 평안한 감정을 느낀다고 밝혔다. 교회를 방문했을 때 하나님과 연결(42%), 안전감(40%), 환영받는 느낌(39%), 편안함(37%), 희망감(37%) 등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경험한 응답자도 많았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