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지갑’ 입금 수법
LA 등서 6개 계좌
수억 달러 규모의 대형 가상화폐 투자사기가 LA를 포함한 3개 주에서 적발됐다.
연방수사국(FBI)은 가상화폐를 이용한 투자사기 조직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 끝에 LA 등에서 거액의 가상화폐 계좌 6개를 적발해 압수했다고 밝혔다.
FBI는 이른바 ‘돼지 도살(pig butchering)’로 불리는 신종 가상화폐 투자 사기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연방 법무부에 따르면 FBI가 LA와 애리조나 및 아이다호주 등에서 영장을 통해 ‘돼지 도살’ 사기와 관련된 총 1억2,000만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 계좌 6개를 압수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인 6,640만 달러가 LA에서 나왔다. FBI는 LA에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최소 10명의 피해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FBI에 따르면 ‘돼지 도살’ 사기수법은 피해자들과 신뢰 관계를 구축한 후 가해자들이 통제 가능한 허위 암호화폐 지갑 또는 웹사이트에 자산을 입금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대부분 초기에 돈을 불려주고 점차 투자 규모를 높이게 한 후 가로채기 때문에 마치 돼지를 살찌게 한 뒤 도살해 많은 고기를 얻는 모양에 비유해 ‘돼지 도살’로 불리게 됐다.
사기꾼들은 소셜네트웍 및 온라인 플랫폼, 데이팅 웹사이트, 잘못 건 것으로 위장한 전화와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피해자를 물색하고, 피해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때로는 수개월에 걸쳐 물밑작업을 진행한다. 친분을 쌓고, 가상화폐에 대해 알려주고, 투자를 조언하고, 투자 플랫폼을 알려주는 것이다. 알려준 투자 플랫폼에선 상당한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때로 신뢰를 더욱 높이기 위해 초반엔 이익을 회수할 수 있게 해준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