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갑상선암 초기라면 수술 대신‘적극적 추적 관찰’가능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3-03-24 19:28:12

갑상선암 초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35세 여성 A씨는 최근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했다. A씨는 갑상선암 주요 증상으로 알려진 목소리 변화ㆍ삼킴 곤란ㆍ목 이물감 등 증상은 느끼지 못했지만, 유방암 건강검진 시 갑상선 초음파검사에서 갑상선암을 발견했다. 이승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갑상선-두경부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국내 발생 1위 암인 갑상선암에 대해 알아본다.

 

갑상선암은 목 앞부분 갑상 연골 아래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이다.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내고, 우리 몸 대사를 조절하고 체온을 유지하며, 신생아 뇌의 성장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갑상선암은 분화 갑상선암(갑상선 유두암ㆍ갑상선 여포암(濾胞癌·소포에 생기는 암)), 미분화 갑상선암(암이 빨리 퍼지고, 수술하지 못할 때도 많다), 갑상선 수질(髓質)암 등으로 나뉜다.

우리나라는 갑상선암 중 성장과 전이가 느리고 악성도가 낮은 유두암이 98~99%를 차지해 치료 결과가 좋은 편이다. 그러나 1%를 차지하는 역행성암은 급격히 퍼져 진단 후 3~6개월 이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이승원 교수는 “갑상선암 주요 증상으로 알려진 목소리 변화ㆍ삼킴 곤란ㆍ목 앞쪽의 커지는 혹ㆍ목 앞 혹이 주변과 고정돼 있는 증상 등은 갑상선암이 매우 진행되어 주변 장기를 침범했을 때 비로소 나타난다”며 “초기 갑상선암은 대부분 뚜렷한 증상 없이 건강검진으로 발견할 때가 많다”고 했다.

갑상선암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재까지 밝혀진 주요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방사선 노출이다.

알려진 유전적 요인으로는 BRAF 유전자 변이, TERT promotor 변이, RET/PTC 유전자 재배열, RET oncogene 유전자 변이 등이 있다. 한국인의 경우 BRAF 유전자 변이가 80%로 높은 편이다.

이승원 교수는 “국민건강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여성에서 남성보다 3배가량 많이 발생하지만, 남성의 경우 갑상선에 혹이 발견되면 암일 위험이 여성보다 높고 암 성격도 여성보다 더 공격적”이라고 했다.

갑상선암을 가장 간단하고 정확히 진단하는 방법은 가는 바늘을 이용해 세포를 뽑아 진단하는 ‘갑상선 세침 흡인 검사’다. 갑상선 초음파검사 시 갑상선암 소견을 보이면, 갑상선 세침 흡인 검사를 시행해 진단한다.

첫 검사 시 20% 정도에서 양성 및 악성 여부를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있어, 세침 흡인 검사나 중심 바늘 생검(Core Needle Biopsy)을 한 번 더 받아보는 게 좋다.

갑상선암은 수술 치료가 원칙이다. 과거에는 갑상선 유두암으로 진단될 때 대부분 갑상선을 모두 절제하는 전(全)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암 주변 조직으로 침범하거나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 갑상선 한쪽 엽(葉)만 절제하는 반(半)절제술을 많이 시행한다.

목 흉터에 예민한 여성 환자들은 미용 효과가 더 우수한 경부를 통한 일반적인 갑상선 수술법 대신 흉터 없이 치료하는 내시경 혹은 로봇을 이용한 갑상선 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승원 교수는 “초기 저위험 갑상선암이라면 수술과 함께 ‘적극적인 추적 관찰(Active Surveillance)’을 시행해 볼 수도 있다”며 “많은 갑상선암이 성장과 전이가 느리기에 주변 조직으로 침범이 없는 초기 갑상선 유두암이라면 수술 대신 6개월~1년마다 초음파검사로 적극적인 추적 관찰을 하면서 종양이 자라거나 전이가 의심될 때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갑상선학회 갑상선암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초기 갑상선 유두암에서 수술법 대신 적극적인 추적 관찰을 여러 치료 방법 중 하나로 기술하고 있다.

갑상선 반절제술을 받은 경우 초기 6개월, 그 후 1년마다 정기적으로 초음파검사로 수술 부위와 남겨놓은 반대쪽 갑상선의 암 재발 여부, 그리고 남겨진 갑상선의 기능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이승원 교수는 “초기 갑상선암은 수술하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하지만 암이 진행되어 주변 조직인 기도ㆍ식도ㆍ신경ㆍ폐ㆍ뼈 등으로 전이되면 수술이 광범위해지고, 수술 후 환자 삶의 질이 저하되며, 수술 후 생존율도 감소하게 된다”고 했다. 따라서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고, 목에 혹이 만져진다면, 갑상선 초음파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현대차·기아, 도난방지 장치 추가 합의
현대차·기아, 도난방지 장치 추가 합의

전국 400여만대에 설치35개 주정부 조사 해결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차량 도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400만여대에 도난 방지 장치를 추가하기로 했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

[연말 피싱 사기 주의보] ‘소셜번호 정지’ 메일 기승

SSA, 감사관실 사칭 사기 경고 신속해결 명분… 개인정보 요구 연방 사회보장국(SSA) 산하 감사관실은 최근 자신들을 사칭한 사기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며 강력한 주의 경고를 발표

“트럼프 관세… 경기침체·제조업 부활도 없었다”
“트럼프 관세… 경기침체·제조업 부활도 없었다”

WSJ, ‘관세 8개월’ 분석고용시장에도 도움 안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예상했던 경제 활성화 효과를 불러오지는 않았지만 우려했던 경기침체도 발생하지 않았다. [로이

대한항공, 비상구 조작에 ‘무관용’
대한항공, 비상구 조작에 ‘무관용’

일부 승객 ‘안전 불감증’최근 2년간 14건 발생형사고발 등 강력대응 대한항공이 비상구 조작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연합] 대한항공이 항공기 안전을 심각하게 위

[연말 피싱 사기 주의보] “보이스피싱 이렇게 당한다”

시애틀 영사관, 실제사례 재연 공공기관 사칭… 심리적 압박 시애틀 총영사관은 최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한인 사회를 대상으로 보이스피싱의 실제 수법을 알기 위해 실전 사례를 재연했

“ ‘불수능’ 원어민도 어렵다”

“한국입시 힘들기로 악명” 올해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과목이 ‘불수능’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난도가 높아 외신에서 잇따라 보도되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도

투자 승자는… “수익률은 주식, 절세는 주택”

30년간 집값 310% 상승S&P 수익률 1,200% 올라 지난 30년간 주택 가격 상승률은 주식 수익률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며, 장기적인 부의 축적 속도에서 주식 시장

고용시장 ‘한파’… 최장 정부 셧다운 여파

실업률 4.6% 4년래 최고일자리 10만5,000건 감소 지난 10∼11월에 걸쳐 역대 최장인 43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영향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핀테크 원조’ 페이팔 이젠 은행까지 설립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은행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페이팔은 유타주 금융기관국(DFI)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산업대부회사(ILC) 형식의 은행 설립 신청서를 제

신임 애틀랜타총영사에 이준호 주미대사관 공사
신임 애틀랜타총영사에 이준호 주미대사관 공사

카타르대사, 주미공사 역임 정통 외교관 올해 6월부터 공석이었던 주애틀랜타 총영사에 이준호(사진) 주미국 대사관 공사가 임명됐다. 외교부는 17일 인사기획관실 보도자료를 통해 애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