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성인 중 약 7%로 2021년과 같아
미국 내 성소수자 증가 현상이 둔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던 성소수자 비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정체현상을 나타냈다. 여론 조사 기관 갤럽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미국 성인 중 성인 ‘성소수자’(LGBT)가 차지하는 비율은 7.2%로 2021년 조사 때(7.1%)와 거의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갤럽이 관련 조사를 처음 시작은 2012년 성인 성소수자 비율은 3.5%였고 이후 지속적인 증가를 이어가다가 2020년(5.6%)과 2021년(7.1%) 사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갤럽은 2021년까지 ‘레즈비언’(L), ‘게이’(G), ‘양성애자’(B), ‘성전환자’(T)만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으나 지난해 조사에서는 기타 성 정체성을 처음으로 추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성인 중 86%는 이성애자라고 밝혔으면 약 7%는 답변을 거부했다.
성소수자라고 밝힌 성인 중 남성과 여성에게 동시에 호감을 느끼는 양성애자가 58.2%로 가장 많았고 게이(20.2%), 레즈비언(13.4%), 성전환자(8.8%)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처음 추가된 기타 성 정체성의 경우 전체 성소수자 중 약 5%를 차지했는데 범성애자(1.7%), 무성애자(1.3%), 퀴어(1.2%), 기타(1.8%) 등이 포함됐다. 범성애자는 성적 이분법을 따르지 않고 성별과 관계없이 ‘사람’을 사랑하는 성적 지향이며 무성애자는 성적 충동이 없는 사람을 뜻한다.
최근 여러 조사에서 나타났듯 갤럽의 조사에서도 젊은 층에서 성소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성인 Z세대(18~25세) 중 성소수자 비율은 19.7%로 조사됐고 밀레니엄 세대 중 성소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1.2%였다. 부모 또는 조부모 세대 성소수자 비율(3.3%)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Z세대 성소수자 중 양성애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13.1%로 가장 높았고 게이(3.4%), 레즈비언(2.2%), 성소수자(1.9%) 순이었다. 갤럽은 성인 1만 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 방식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으며 조사 대상자에게 복수의 성 정체성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을 채택했다.
미국 내 성소수자 확산 현상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이어지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둔화세를 보였다. 그러나 갤럽은 현재 젊은 세대 중 성소수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향후 성인 성소수자 증가 현상이 다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