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 소행 추정…멕시코 대통령 "1명 구금, 관련 책임자 모두 처벌"
멕시코에서 무장 괴한에 의해 피랍된 미국인 4명 중 2명이 살해된 채 발견됐다.
아메리코 비야레알 멕시코 타마울리파스 주지사는 7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전화통화를 통해 "(납치된) 4명 중 2명은 숨졌고, 1명은 상처를 입었으며, 1명은 큰 이상이 없다"고 보고했다.
앞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3일 미국인 4명이 노스캐롤라이나 번호판을 단 하얀색 미니밴을 타고 국경을 넘자마자 타마울리파스주 마타모로스에서 무장 괴한 총격을 받고 납치됐다고 밝혔다. 마타모로스는 미 텍사스주 브라운즈빌과 가깝다.
피해자 중 한 명의 친척은 미국 언론에 "(4명 중 1명이) 복부에 미용 시술을 받기 위해 마타모로스 병원에 가던 중이었다"고 전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로사 이셀라 로드리게스 안보장관으로부터 이 사건과 관련한 용의자 1명에 대한 구금 사실을 전달받았다며 "책임 있는 사람들을 모두 찾아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FBI와 공조해 수사하고 있는 멕시코 검찰은 사건 당일 마타모로스에서 있었던 카르텔 간 충돌 속에서 피해자들이 십자포화에 휘말렸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타모로스는 마약 밀매를 비롯한 조직범죄로 악명 높은 걸프 카르텔 본거지 중 한 곳으로, 카르텔 내부 알력 다툼이 근래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