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자·개신교인 모두↑
지난해 여성의 낙태 권리를 헌법으로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는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내려진 바 있다. 이후 기독교계와 보수 단체가 법원의 판결을 즉각적으로 환영했지만 최근 실시된 조사에서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다.
여론 조사 기관 갤럽이 지난달 미국 성인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가톨릭 신자와 개신교인 중 낙태법 완화를 요구하는 교인이 작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이 지난 10일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가톨릭 신자 중 약 38%, 개신교인 중에서는 약 37%가 낙태법 완화를 원한다는 이유로 현재 미국 정부가 시행하는 낙태 관련 법안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톨릭 신자와 개신교인 중 현행 낙태법을 지지한다는 비율은 각각 약 30%로 반대 비율보다 낮았다.
가톨릭 신자의 경우 지난해 낙태법을 찬성하는 비율이 28%로 반대 비율보다 높았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반대 비율이 찬성보다 더 높아졌다. 반대로 더 엄격한 낙태법이 필요하다는 가톨릭 신자 비율은 지난해 21%에서 올해 15%로 크게 줄었다. 현행 낙태법을 찬성한다는 개신교인은 지난해 21%에서 올해 30%로 증가했지만 낙태법 완화를 원하는 개신교인 비율에 적었다.
종교가 없다고 밝힌 미국인의 낙태법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낙태법 완화가 필요하다는 무교인 비율은 지난해 47%에서 올해 69%로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현행 낙태법을 지지한다는 무교인 비율은 지난해 26%에서 올해 18%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