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0만대 차량 대상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국적으로 문제가 돼 온 자사 일부 차량 절도 급증 문제(본보 1월26일자 보도)를 해결하기 위해 무료로 대규모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연방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14일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내 830만대 차량을 대상으로 도난 방지를 위한 무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틱톡 등 소셜미디어로 확산되고 있는 차량 절도를 방지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무료로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대상은 2017~2020년 엘란트라 모델과 2015~2019년 소나타 모델, 2020~2021년 베뉴 모델이다. 서비스 적용 모델은 향후 확대될 예정이다. 기아의 경우에도 향후 몇개월 안에 같은 방식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완료된 차량은 시동 스위치에 열쇠가 꽂혀있어야만 시동이 걸리게 되고 도난 알람의 길이가 30초에서 1분으로 늘어난다. 현대차는 도난방지 장치가 장착됐다는 내용의 경고 스티커도 소비자들에게 배포키로 했다. 기아는 다양한 창구를 통해 고객들에게 무료 스티어링 휠 잠금 장치를 계속 제공할 예정이다.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운전자들은 현대차 딜러를 방문하면 된다. 업그레이드와 관련해 더 자세한 사항은 현대차의 관련 사이트(hyundaiantitheft.com) 에서 온라인으로 제공된다. 해당 웹사이트에서 고객들은 차량 식별 번호를 입력하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적합한 시기도 확인할 수 있다. 기아 자동차 운전자의 경우 고객 관리 센터에 전화하거나 웹페이지(Owners.kia.com/us/en/kia-owner-portal.html)에서 확인하면 된다.
앞서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승용차 가운데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량을 절도 대상으로 삼는 소셜미디어 범죄 놀이가 유행했다. 이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이와 같은 절도 행위를 방지하는 차원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