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발간한 '청소년 위험행동 조사' 결과
57% "지속적 절망"…조사이래 최악 정신건강
슬픔과 절망감에 휩싸인 미국의 여고생 비율이 미 정부 기관의 2021년 조사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블룸버그 통신 등이 13일 보도했다.
이는 2011년부터 격년제로 '청소년 위험행동 조사'를 해온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21년 가을 남녀 고교생 1만7천200명을 상대로 표본조사를 벌인 결과다.
이에 따르면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울 만큼 한동안 지속적 슬픔과 절망감에 빠졌다는 여고생이 57%에 달했다.
정례 조사가 개시된 2011년의 36%와 비교하면 무려 21%포인트나 악화한 수치로, 역대 최고이며 남학생(29%)의 거의 2배에 이른다.
자살을 진지하게 생각했다는 여고생의 비율도 30%에 달해 남학생(14%)의 2배 이상이었다.
마약이나 술, 사이버 폭력에 노출된 비율도 여고생이 남학생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마약이나 술, 사이버 폭력에 노출된 청소년 비율은 과거와 비교하면 개선되는 흐름도 보였다.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적이 있다는 여고생 응답자는 14%로 역시 역대 최고치였다.
CDC는 이날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미국의 10대 소녀들이 슬픔과 폭력, 트라우마의 물결에 휩싸여있다"고 위기감을 표시했다.
이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유행 이후 처음 나온 것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여학생의 심리 건강 악화 이유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WP는 팬데믹이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끼쳤을 수는 있지만 단일한 요인보다는 여러 요인이 상호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