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도중 호흡이 멈춰 체내 산소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단순한 코골이와 달리 질병으로 분류된다. 깨어 있을 때 아무 증상이 없고 잘 때에만 나타나므로 스스로는 알아채기 힘들다.
수면무호흡증이라면 잠잘 때 숨길이 막혀 호흡이 멈추게 되고, 신경 센서가 이를 감지해 뇌를 깨워 다시 숨을 쉬도록 한다. 하지만 다시 잠들면 기도가 또 막히는 현상이 잠잘 때 계속 반복하게 된다. 이처럼 잠잘 때 불규칙한 호흡이 반복되면 뇌가 위험을 인지해 잠을 거부하게 되고, 중간에 계속 깨는 불면증으로 악화한다.
이런 수면장애 환자가 가장 먼저 찾는 치료법은 수면제다. 본인의 수면장애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일단 잠자는데 급급해 수면제 먼저 찾는 것이다.
하지만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면 수면제를 먹으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수면제는 호흡 기능을 떨어뜨리므로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돌연사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팀 연구에 따르면 불면증 환자 115명을 수면 다원 검사 등 정밀 검사를 시행한 결과, 78%인 90명의 환자에게 중등도 이상의 수면호흡장애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 원장은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 불면증이라면 먼저 호흡 치료로 줄어든 산소 농도를 정상으로 회복하고, 인지 행동ㆍ광(光) 치료 등으로 불면증을 치료하면 이를 해소할 수 있다”고 했다.
양압기 치료는 잠자는 동안 공기를 인위적으로 공급하기에 줄어든 산소 농도를 정상으로 회복해 코골이ㆍ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고 수면 질을 높여준다.
인지 행동 치료는 불면증을 일으키는 높은 각성 상태를 조절하기 위해 인지 치료로 역기능적 사고(수면과 관련한 비합리적 생각)를 적응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바꿔주고, 다양한 행동 치료 기법으로 불면증 환자의 부적응 행동을 바꾸거나 대안적인 행동을 학습시켜 입면과 숙면을 취하게 만든다.
또 낮과 밤을 구별해야 하는 뇌 속 생체시계에 문제가 발생해 나타나는 불면증이라면 광 치료로 수면리듬을 잡아준다.
한 원장은 “코골이를 동반한 불면증을 수면 다원 검사를 하지 않고 만성 불면증으로 판단해 장기간 약을 복용하면 약을 끊기 어렵고, 기억력 감퇴ㆍ고혈압ㆍ당뇨병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