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신분과 출석 별개로 보는 ‘디커플링’ 현상 점차 확산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나안’ 교인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가나안 교인은 ‘안나가’를 거꾸로 한 단어로 기독교인 신분을 유지하면서도 교회에 나가지 않는 교인을 의미한다. ‘미국 기업 연구소’(AEI)는 팬데믹 전후 교회 출석 트렌드 변화에 대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팬데믹 이전 교회에 전혀 출석하지 않는다는 미국인 비율은 약 25%였는데 이 비율이 지난해 봄 33%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른바 가나안 교인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대는 50대 미만 성인 교인 층이었다. 50대 미만 성인 교인 중 가나안 교인 비율은 팬데믹 이전 33%에서 지난해 봄 43%로 크게 늘었다.
이 밖에도 대졸 미만 학력자, 히스패닉 가톨릭 신자, 흑인 개신교인, 백인 주류 개신교인, 진보주의 성향자 층에서 가나안 교인 증가세가 뚜렷이 나타났다. 진보주의 성향 교인의 경우 가나안 교인 비율이 팬데믹 이전 31%에서 지난해 봄 46%로 급증했다.
이처럼 팬데믹을 거치면서 교회 출석을 거부하는 가나안 교인은 크게 늘었지만 교인 비율 감소나 급격한 종교 변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AEI는 “지난 2년간 교인 신분과 교회 출석을 별개로 여기는 ‘디커플링’ 현상이 확산했다”라며 “코로나 팬데믹이 기존 디커플링 추세를 가속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