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S “최대 2개로 구매 제한” 월그린, 온라인 구매 한도
코로나19와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리플데믹’이 미국을 강타하면서 빚어진 의약품 품귀 현상이 아동용 해열진통제 품귀로까지 확산돼 미국 내 주요 소매 약국 체인을 중심으로 제한 판매가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소매 약국 체인인 월그린은 “의약품 수요 급증과 공급망 문제가 겹치면서 아동용 해열진통제 품귀 현상이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동용 해열진통제 품귀 현상으로 사재기 수요가 크게 늘 것에 대비해 아동용 해열진통제를 제한 판매하는 소매 약국 체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매체에 따르면 CVS는 약국 방문이나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아동용 해열진통제 제품에 대해 각각 최대 2개까지 구매 수 제한을 두고 판매하고 있다. 월그린은 아동용 해열진통제의 온라인 구매를 1인당 최대 6개로 제한하고 있다. 다만 직접 방문 구매시 아직 제한 구매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크로거의 경우 공식적으로 제한 판매를 실시하지 않고 있지만 1인당 2개로 구매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라이트 에이드는 현재까지 아동용 해열진통제에 대한 제한 판매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아동용 해열진통제의 제한 판매제가 실시된 데는 호흡기 관련 환자가 급증한 탓이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0일 현재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하는 아동 환자수가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RSV로 입원한 아동 환자수 역시 201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처방전이 필요 없는 해열진통제 수요도 크게 늘어난 탓에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공급 부족 현상은 일부 지역에선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