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예배 출석률 감소 영향 커
로나 팬데믹 여파로 지난해 교회 수익 중 현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년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의 헌금 수익이 2020년에 비해 회복됐지만 전체 수익 중 현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복음주의 재정 책임 위원회’(ECFA)는 회원 교회와 선교 단체 1,800곳을 대상으로 올해 헌금 및 기부 수익에 관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지난해 전체 교회와 선교 단체에 들어온 헌금 및 기부 수익 중 현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74%로 집계됐다. 현금 수익은 현금, 개인 수표, 온라인 송금 등을 포함하는 수익으로 교회 운영에 가장 유용하게 사용되는 수익 항목이다.
현금 수익 외의 나머지 수익은 교회가 운영하는 학교의 등록금 수익, 기타 프로그램 수익, 투자 수익 등으로 이뤄진다. 2020년 경우 교회 수익 중 현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86%였지만 지난해 이 비율이 소폭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ECFA 소속 선교 단체의 현금 수익은 증가한 반면 교회 현금 수익은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선교 단체가 모금한 현금 수익은 2020년 대비 약 5.4% 증가했지만 교회의 경우 현금 수익이 전년 대비 무려 6.6%나 감소했다.
ECFA 측에 따르면 교회와 선교 단체에 헌금하는 기부 층이 다른 것이 이 같은 차이의 원인이다. 선교 단체의 경우 개인 교인은 물론 교회, 교단 등 기부 층이 다양하지만 교회 현금 수익은 주로 소속 교인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워렌 버드 ECFA 수석 부대표는 “역사적으로 교회 현금 수익과 출석률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으로 보인다”라며 “현재 예배 출석률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교회가 대부분으로 현금 수익도 이에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교회 현금 수익이 금액 면으로는 2020년에 비해 늘었음에도 감소세로 집계된 것으로 인플레이션 영향 탓이 크다는 것이 ECFA측의 분석이다.
교회 연간 수익과 주일 예배 출석 교인 수 등에 따라서 지난해 현금 수익 증감에 큰 차이가 나타났다. 연간 수익 600만 달러~1,000만 달러 규모의 교회 경우 지난해 현금 수익이 감소율이 약 8.4%로 가장 컸다. 반면 연간 수익 2,000만 달러 이상 교회의 현금 수익 감소율은 2.4%에 그쳤다. 주일 예배 출석 교인 수가 평균 4,000명~8,000명인 교회 역시 현금 수익이 2020년 대비 약 11%나 급감했지만 출석 교인 수 8,000명 이상인 교회의 현금 수익 감소율은 1.5%로 낮았다.
한편 ECFA 소속 전체 교회 중 절반에 가까운 약 45%는 올해 헌금과 기부 수익이 이미 지난해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도 집계됐다. 약 13%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고 지난해보다 낮은 교회는 약 42%였다. 내년 수익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교회 중 약 53%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내년 헌금 수익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교회는 16%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