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미안…머리 나쁜 바보들로부터 괴롭힘”
추수감사절을 이틀 앞두고 미국 버지니아주 월마트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이 동료들을 비방하는 메모를 님긴 것으로 확인됐다.
버지니아주 체서피크 경찰은 25일 월마트 관리자가 야간 휴게실에서 동료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6명을 숨지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 범인인 안드레 빙이 휴대전화에 이른바 '데스노트'라고 칭한 유서를 남겼다고 밝혔다.
빙은 "모두에게 미안하지만 내가 이것을 계획한 것은 아니다"라며 "악마가 인도한 것과 같이 일이 이렇게 돌아갔다고 맹세한다"고 적었다.
그는 "머리가 나쁘고 지혜가 없는 바보들로부터 괴롭힘을 받았다"며 "내 유일한 바람은 상처를 극복하고 부모님이 나의 사회적 결핍에 면밀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었다"고도 했다.
경찰은 일부 사람의 이름을 삭제한 채 메모를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빙은 사건 당일인 23일 오전 총기상에서 9mm 권총을 합법적으로 구매했으며, 범죄 기록은 없다.
AP통신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을 인용, 빙이 목표를 정해 사람들을 쏘는 것처럼 보였고 일부 희생자는 쓰러져 이미 숨진 것으로 보이는데도 총격을 가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주변에서는 빙이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었고 직원들에게 적대적이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한 동료는 "그가 공격적인 관리자라는 평판이 있었고, 분노 문제가 있다고 시인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그는 농담도 했고 업무에서 특정한 스트레스에는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증언했다.
미국에서는 이번 사건을 비롯해 콜로라도주 성소수자 클럽 총기 난사 등 총격 사건이 잇달아 발생, 사회적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비영리 조직 미국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2일 기준 미국에서 발생한 사상자 4명 이상의 총기난사 사건은 모두 607건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