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매니저가 휴게실 문 열더니 총격…아무 말도 없었다"
추수감사절을 이틀 앞두고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 월마트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범인은 매장 관리 직원으로 밝혀졌다.
체서피크 경찰은 23일 별도 회견을 통해 전날 월마트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범인은 매장 직원이었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밤 월마트 내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매장 직원 등 6명이 사망했으며, 4명은 현재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경찰 도착 당시 범인 역시 숨진 채 발견됐다. 범행에는 권총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마크 솔스키 경찰서장은 특별한 범행 동기를 확인하지 못했으며, 유족에게 아직 고지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성명을 통해 "용의자는 월마트 직원 안드레 빙이며, 그는 야간팀 팀장"이라며 "2010년 이후 회사에 고용돼 있었다"고 밝혔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총격범은 야간 근무를 위해 대기중이던 직원 휴게실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근무중이었던 직원 브라이어나 타일러는 ABC 방송에 출연, 직원들이 근무 교대 직전 휴게실에 모여있는데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매니저가 문을 열고 총을 쏘아댔다"며 "많은 사람들이 바닥에 쓰러졌다"고 증언했다.
그는 "범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혀 아무 말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역시 현장에 있었다고 밝힌 도냐 프리올로는 CNN에 "빙이 갑자기 휴게실에 들어오더니 갑자기 총을 쏘기 시작했다"며 "내가 도망치기까지 친구 3명이 총에 맞았으며, 우리 중 절반은 바닥에 피가 흐르기 전까지 이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용의자와 2015~2018년 근무했다고 밝힌 동료는 "그는 항상 정부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고 했다"며 "핸드폰 카메라에는 검은 테이프를 붙이고 다녔고, 모두가 그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동료는 "그는 항상 해고된다면 복수할 것이고 사람들이 그가 누구인지 기억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고 회고했다.
추수감사절 직전인 매장은 미국 최대 명절을 앞두고 식료품을 구입하기 위한 사람들로 매우 붐볐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어머니가 현장에 있었다고 밝힌 조에타 제프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엄마한테 추수감사절용 칠면조를 사는 이야기를 했는데, 갑자기 사건 현장에 있다는 문자가 왔다"며 "나는 울었고,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체서피크 시장인 릭 웨스트는 트위터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지난 밤 발생한 무의미한 폭력 행위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 모두는 이 뉴스에 충격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총격 사건은 갈수록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바로 사흘 전인 지난 19일에는 콜로라도주의 한 성소수자 클럽에서 총격으로 5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13일에는 버지니아대 캠퍼스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같은 대학 미식축구팀 선수 3명이 사망하고 학생 2명이 부상했다.
지난 5월에는 텍사스 유밸디의 초등학교에서 총격이 발생, 22명이 숨지는 참변이 벌어지기도 했다.
AP통신과 USA투데이, 노스이스턴대학 분석 결과,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4명 이상이 사망한 총기 난사 사건은 모두 40건으로 2019년(45건) 이래 가장 높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