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지지자·무소속 성인
미국 내 종교인 감소 추세가 가파른 가운데 종교를 기존 종교인은 더욱 강한 종교 성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실시된 조사에서 자신을 ‘종교적’으로 분류한 미국인이 지난해 조사 때보다 늘었고 종교 행사 참석도 꾸준한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 조사 기관 라무센 리포츠가 지난달 미국 성인 1,1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69%는 자신을 종교적이라고 설명했고 이 중 24%는 매우 종교적으로 분류했다. 자신을 종교적이라고 보는 미국인의 비율은 지난해 조사 때의 57%보다 늘어난 것으로 이들은 꾸준히 종교 행사에 참석하고 있었다.
조사에서 응답자 3명 중 1명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종교 행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 중 약 15%는 매주 종교 행사 참석하는 종교인이었으면 약 7%는 한 달에 1~2번 종교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약 21%는 종교 행사 가끔 참석한다고 밝힌 반면 거의 참석하지 않는 미국인은 41%였다.
종교 행사 참석률은 지지 정당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공화당 지지자와 지지 정당이 없는 미국인 중 매주 종교 행사에 참석하는 비율은 각각 29%와 19%였고 민주당 지지자 중에는 16%에 그쳤다. 반면 종교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민주당 지지자 중 44%로 공화당 지지자(31%)보다 높았다.
종교가 일상생활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미국인 중 약 61%가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는 믿음을 밝혔고 이 중 31%는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일상생활에서 종교를 중요하게 보는 미국인 비율은 2018년 조사 때(71%)보다 감소한 수치다.
최근 사회적으로 여러 이슈로 미국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종교 행사 참석이 나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미국인이 적지 않았다. 약 42%에 해당하는 미국인은 더 많은 미국인 종교 행사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면 미국이 현재보다 나아질 것으로 믿고 있었다. 종교 행사 참석이 나라를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보는 미국인은 13%에 불과했다. 종교 행사 참석이 나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비율은 공화당 지지자(65%)가 민주당 지지자(36%)보다 많았다.
올해 초 실시된 조사에서는 젊은 기독교인의 예배 출석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미국 성서 공회’(ABS)가 실시한 조사에서 ‘그리스도에게 헌신했다’라는 Z세대와 밀레니엄 세대 기독교인 각각 61%와 57%로 절반을 넘었다.
이들은 기독교적 믿음을 지녔다고 판단되지만 한 달에 한 번 이상 예배에 출석하는 비율은 각각 28%로 22%로 낮았다. 또 이들 중 ‘성경 중심적’ 삶을 살고 있다는 비율 역시 각각 13%와 12%로 신앙인을 자처하는 태도와 다소 다른 삶을 살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여론 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기독교인을 중심으로 한 현재 종교인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60년에 이르러서는 기독교인 인구가 전체 인구 절반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무종교인은 현재 약 30%에서 41%로 급증해 다수 종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도 분석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