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난소암’, 임신·출산 경험 없으면 고위험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2-10-14 19:40:31

난소암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난소암은 췌장암과 함께‘최악의 암’으로 불릴 정도로 고약한 암이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난소암은 매년 2,500명 정도가 진단되며 10만 명당 6.5명이 발생할 정도로 발병률은 낮은 편이지만, 2018년 한 해 난소암으로 사망한 여성이 1,200명이 넘을 정도로 심각한 질환으로 꼽힌다.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은 64.5%(2019년 기준)로 유방암 93.6%, 자궁내막암 89%, 자궁경부암 80.5%보다 크게 낮다.

 

난소암 발병률은 최근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고, 보통 50~70세에 흔히 발생하는 암이지만 최근 30대 발병률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난소암 발생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난소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여러 인자는 알려져 있다.

먼저 ‘가족력’이 꼽힌다. 부모 또는 가까운 친척이 난소암에 진단됐으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본인 병력’이다. BRCA1/2나 린치증후군 같은 유전적 변이가 있거나 난소암ㆍ자궁암ㆍ대장암 등 과거 병력이 있을 때다. 자궁내막증 병력도 난소암과 관련 있을 수 있다.

이 밖에 한 번도 출산한 적이 없거나 임신이 잘 되지 않아도 난소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식습관이나 비만도 관련 있다. 또 10년 이상 프로게스테론 없이 에스트로겐을 복용해도 난소암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젊은 여성에서 비교적 난소암 발생이 증가하는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임신 또는 출산하는 여성이 줄고 있다는 점과 고지방ㆍ고칼로리 식품을 섭취하는 식습관ㆍ비만 등이 관련 있을 수 있다. 여기에 난소암은 임신 또는 출산을 하지 않아 지속적으로 배란해도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조현웅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초기에 진단된 환자는 대부분 정기검진에서 우연히 병변이 발견되는 경우”라며 “난소암은 상당히 진행돼도 증상이 경미해 복통ㆍ복부 팽창ㆍ질출혈ㆍ위장장애ㆍ소화장애 등이 주요 증상”이라고 했다.

조 교수는 그러면서 “난소암은 1기에 진단되면 5년 생존율이 90% 정도이지만, 3기라면 30% 정도로 매우 낮기에 초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며 “난소암은 전통적으로 예후가 나쁘고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암이기에 암이 일단 의심되면 산부인과 부인종양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난소암의 기본적인 치료는 병기에 상관없이 개복 수술로 가능한 한 모든 종양을 제거한 뒤 항암 치료를 하는 것이다.

초기라면 항암 치료를 하지 않거나, 환자가 미혼이거나 임신이 필요하면 암이 발생한 한 쪽 난소만 제거하고 경과 관찰을 하기도 한다. 또 초기이거나 병변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지 않으면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도 시행한다.

난소암은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절제해야 예후가 좋다. 하지만 난소암은 복강 내에 광범위하게 종양이 퍼지므로 종양이 위ㆍ소장ㆍ대장ㆍ횡격막ㆍ간ㆍ비장까지 침범하기도 해 완전 절제가 어려울 때가 많다.

따라서 수술 전 다학제 진료를 통해 종양을 완전 절제할 수 있는 수술 계획을 미리 수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 수술 후 항암치료나 재발했을 때 수술 또는 항암치 료 등 치료 계획 수립에 다학제 진료가 매우 중요하다.

조현웅 교수는 “최근 난소암에서 유전체 검사가 중요해지면서 환자의 임상 정보, 조직 검사 병리 정보, 유전체 검사 정보를 가지고 종양내과 전문의, 산부인과 부인종양 전문의, 병리과 의사 등이 모여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법을 제공하는 분자 종양 다학제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다학제 치료가 가능한 병원에서 종합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 난소암 재발 시 종양의 완전히 절제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수술을 시행하고 항암 치료를 하는 것이 수술 없이 항암 치료하는 것보다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또 수술 시 재발한 종양 조직을 통해 항암제 내성, 유전자 변이 검사를 시행할 수 있어 향후 항암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난소암이 재발됐다고 포기하지 말고 다학제 진료를 통해 적극적으로 수술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최근 난소암과 관련된 새로운 표적 치료제와 치료법 등장으로 난소암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난소암 환자의 50% 정도는 DNA 복구 기능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가 관찰되는 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BRCA1/2 변이로 난소암의 15~20% 정도 보고된다. 이런 변이가 있는 난소암은 표적 치료제(PARP 저해제)에 큰 효과를 보인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 BRCA 변이가 있는 난소암 환자에서 수술 및 1차 항암 치료 후 표적 치료제로 유지 치료를 했을 때 무병 생존 기간을 40개월 넘게 연장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조현웅 교수는 “아쉽게도 난소암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아직까지 없다”며 “자궁과 난소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골반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CA-125)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난소암 조기 진단에 도움될 수 있다”고 했다.

조 교수는 “5년 이상 경구 피임약 복용, 난소 절제술 또는 자궁 적출술을 받은 경우, 출산, 모유 수유 등이 난소암 발병 위험성을 낮추는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모든 여성에게 권고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난소암 발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여성에서는 난소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BRCA 변이가 있으면 DNA 복구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유방암ㆍ난소암 등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므로 난소와 난관을 절제하면 암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

BRCA 검사를 받아야 하는 대상은 가족력이 있거나 본인이 난소암 또는 BRCA 변이 위험이 높은 유방암을 진단받았을 때다. 부모가 BRCA 변이를 가지고 있는 경우 자녀에게 변이가 유전될 확률은 50%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주문 금액의 18∼30% 더 내게 하는 팁 문화…고물가 속 소비자 부담 가중 올해 관세 등 영향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연일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트럼프, 부과 권한 없어…필수비용만 징수하게 한 연방법 위반"  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 포고문에 서명한 트럼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뉴욕 백화점서 아기 기저귀 갈던 엄마, 정신질환자에 흉기피습

범행 40대 여성 체포…피해자는 LA에서 온 여행객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화장실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던 30대 여성이 정신질환을 앓는 40대 여성에게 흉기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29명 부상·또다른 용의자 1명 중태…현지 매체 "유대인 행사 표적 공격 추정"이스라엘 대통령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유대인들에게 잔혹한 공격" 호주 시드니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고가 입장권·정치인 독점 논란…화난 팬들 경기장 파손하며 분노 표출  13일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 경기장에서 리오넬 메시를 기다리던 인도 팬들이 메시가 인도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올해 대미 김 수출 2억3천만달러… “관세 15%→0%, 수출에 도움”올해 전 세계 김 수출액, 처음 11억달러 돌파 기대  [연합뉴스]  한국 김의 최대 해외 수요처인 미국이 우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용의자 아직 못 잡아… “검은 옷 입은 남성” 2025년 12월 13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 있는 브라운 대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현장 근처에 경찰 차량이 서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공화당 지지층, 집권당 지지층주식 보유자, 증시 역대급 상승고소득 가구, 생필품 지출 적어35세 미만, 전통적으로 낙관적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수는 최근 4개월 연속 하락해 역대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과거 가격 변동 확인해야구매 전 설치 장소부터거실용 TV 최소 4K해상도일반 가정 55~65인치 적정연말연시는 새 TV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알쏭달쏭한 TV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 고갈이 핵심유전·영양결핍·스트레스·흡연 등 요인줄기세포 재배치·멜라닌 재활성 가능성전문가들“근본 치료는 아직 초기 단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