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서 사용 첫 합법화
캘리포니아주에서 디지털 차량번호판 사용이 합법화됐다. 이에 따라 운전자들은 기존 번호판과 더불어 디지털 번호판 사용이 가능해졌다.
로리 윌슨 가주 하원의원이 상정한 디지털 차량번호 사용 법안(AB 984)이 지난 5일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의 최종 서명을 받았다. 이로써 캘리포니아주의 운전자들은 합법적으로 디지털 차량번호판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 2018년 캘리포니아주는 미 전역에서 최초로 디지털 차량번호판을 도입하는 주가 됐다. 당시 주정부는 디지털 번호판 사용을 시범적으로 허용했고, 새크라멘토시에서 최초로 디지털 번호판이 출시됐다. 현재까지 총 17만5,000명의 운전자가 디지털 번호판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디지털 번호판은 전자책과 같은 전자잉크 디스플레이 방식으로 현재 흑백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디지털 번호판 구매자는 차량 등록 및 갱신, 번호판 교부 등의 서류 처리를 DMV에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을 통해 간편히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차량을 도난당했을 경우에는 번호판에 실시간으로 도난 차량임을 명시할 수 있고 도난 차량을 조회하는데 도움을 주는 추적 기술이 내장돼 있다. 유료 주차장 이용 시 주차증 정보를 번호판에 기입할 수 있는 등 출시된 디지털 번호판에는 기존에 사용되는 일반 번호판과 차별화되는 기능들이 탑재돼 있다.
외관상 기존 번호판과 큰 차이가 없지만 디지털 번호판은 배터리 버전과 유선 연결 버전 두 가지가 있다. 5년 수명의 배터리 옵션은 모든 차량에서 사용 가능하며 48개월 약정 기준 월 19.95달러에 구입 가능하다. 유선 연결 옵션은 상업용 차 및 설치 가능 차량 모델에만 적용되며 월 24.95달러다. 월별 또는 연도별 번호판 선택도 가능하다. 디지털 번호판을 직접 설치할 수 있고 원할 경우 설치 비용은 150달러이다.
현재 애리조나주와 미시건주에서 디지털 번호판이 허용되고 있고 텍사스주에서는 상업용 차량에만 디지털 번호판 사용이 가능하다. 다른 10개의 주에서도 디지털 번호판 사용 법안이 추진 중에 있다.
한편 디지털 번호판은 매달 유지비를 지불해야 하는 등 비용적인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부담을 가중하고, 개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 위험과 위조 및 변조 가능성의 우려 등이 제기되기도 한다.
디지털 번호판은 리바이어 오토 웹사이트(www.reviverauto.com)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