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교외도시의 한 가정집에서 가정불화가 발단이 된 총격·방화 사건이 발생해 일가족 4명이 목숨을 잃었다.
23일 시카고 언론과 CBS방송·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전 6시30분께 시카고 남서 교외도시 오크포레스트 주택가에서 일어났다.
경찰은 "잇단 총성을 들었고 길에 유혈이 낭자하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고 밝혔다.
한 주민은 "이웃집 드라이브웨이(차고 진입로)에서 가해자가 첫 피해자에게 총을 쏘고 나서, 달아나는 2번째 피해자를 쫓아가 또 총을 쐈다"며 "드라이브웨이로 돌아와 3번째 피해자를 쏜 뒤 집 안으로 들어가 차고 문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쫓기던 사람 중 1명은 이웃집으로 몸을 숨겨 피해를 면했다"고 부연했다.
이후 집안에서 또다시 총성이 울리고 지붕 위로 큰 불꽃과 연기가 치솟았다.
당국은 이날 오전 7시께 사건 발생지를 알리고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안전한 곳에 머물라"고 당부했다. 인근 학교에도 폐쇄령이 내려졌다.
소방관들은 오전 7시25분께부터 현장에서 화재 진압에 나섰으며 인근 지역 경찰관들도 총출동해 현장을 통제했다.
경찰은 오전 10시가 지나면서 "더이상 커뮤니티에 위협이 될 상황은 아니다"라며 대피령을 해제했다.
관할 검시소 측은 현장에서 4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웃 주민들은 이번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들이 모두 한 가족이며 8년 전부터 이 집에 살았다면서 "최근 수주간 행동이 이상해 보였고 유난히 싸우는 소리가 많이 들렸다"고 전했다.
경찰은 가해자가 가족들을 총격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