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병원들, 모더나 백신 모자라 화이자 백신 접종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개량 백신의 공급이 일부 공장의 품질 문제로 원활하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앞서 모더나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원형은 물론 오미크론 변이도 예방할 수 있는 2가 백신을 개발해 미 보건당국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 내 상당수 약국과 병원에서는 모더나 2가 백신을 구하지 못해 접종 예약을 취소하거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대신 투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WSJ에 따르면 대형 약국체인 CVS는 모더나 2가 백신 재고를 모두 소진해 화이자 백신으로 대체하고 있고, 병원체인 카이저 퍼머넌트도 고객들에게 모더나 백신을 기다리지 말고 화이자 백신을 먼저 맞으라고 권고 중이다.
모더나 2가 백신 공급난은 지난달 미 식품의약국(FDA)이 모더나 백신을 약병에 채우고 포장하는 인디애나주 블루밍턴의 한 하청업체 공장을 사찰하면서 벌어졌다.
이 하청업체는 일부 제품에서 눈에 보일 정도의 작은 입자가 발견됐는데도 적절한 조사를 하지 않는 등 여러 건의 제약 관련 기준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FDA는 전했다.
이에 따라 FDA는 지난달 말 모더나의 2가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서 해당 공장에서 제조한 수백만 회 투여분은 승인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다만 FDA는 모더나의 요청에 따라 이 공장에서 제조된 1천만회 투여분을 최근 점검해 시장에 출하해도 좋다는 적합 판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모더나는 수일 내로 백신 공급이 개선될 수 있으며 연말까지 총 7천만회 투여분을 출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쟁사인 화이자는 현재까지 미국에서 2천100만회 투여분을 출하했고, 11월 말까지 1억회분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