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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스마트폰 중독’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2-09-15 18:23:57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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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숙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스마트폰 중독 현상으로 학습 능력 저하는 물론이고 유해 콘텐츠 접촉과 온라인 따돌림 문제, 어른들과의 불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통한 집단 따돌림은 아주 잔인하고 집요하기까지 하다.

피해 학생을 대화방에 초대한 뒤 여러 사람이 단체 욕설이나 굴욕적인 사진을 올리며 비난한다. 피해 학생이 대화방을 빠져나가려고 하면 계속 ‘초대하기’를 한다. 

이른바 ‘카톡 감옥’ 만들어 괴롭히는 것이다. 80~100명이 집단적으로 피해 학생을 카톡방으로 초대해 의미 없는 말을 던지며 스마트폰을 마비시키기도 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성인 음란물 등 유해 콘텐츠를 접촉하는 것도 큰 문제다. 호기심으로 성인물을 접촉하면 갈수록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된다. 음란물을 실제 현실과 혼돈하기도 하고 성을 ‘더럽다’고 치부하는 등 왜곡된 성 인식을 갖게 된다. 심하면 음란물에 중독되거나 성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청소년기에 뇌의 ‘전전두엽’이 아직 성숙되지 않은 상태다. 전전두엽은 사고력ㆍ창의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감정ㆍ충동을 조절하고 주의력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스마트폰의 잦은 사용은 신경 회로를 자극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한다. 도파민은 쾌락과 행복감에 관련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데, 과다 분비되면 전전두엽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청소년의 성숙하지 않은 전전두엽은 자극적인 것에 더 쉽게 물들어 충동적인 성향을 보이게 된다.

청소년기 뇌는 ‘시냅스 가지치기’를 통해 불필요한 시냅스를 제거한다. 필요한 신경 회로만 남겨놓고 나머지 신경 회로는 없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청소년이 게임에 몰두하면 이와 관련된 신경 회로 구성이 단단해지면서 나머지는 필요 없다고 판단돼 제거된다. 

◇스마트폰 뺏어? 말아?

6세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준 뒤 30분간 기다리면 하나를 더 주기로 약속했다. 30분 후 기다린 아이와 기다리지 못하고 먹어버린 아이들로 그룹이 나뉘어졌다. 그 아이들을 꾸준히 추적 관찰한 결과, 잘 참았던 아이들은 성적이 우수하고, 행실이 바르며 대인관계 양호했다. 뿐만 아니라 마시멜로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 아이들보다 중독ㆍ비만ㆍ이혼 등의 확률이 더 낮게 관찰됐다. 이 마시멜로 실험은 ‘욕구 지연 능력’이 인생 성공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능력인지를 증명했다.

위의 예시와 같이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아예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니라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 자녀를 극단적으로 억압하고 통제하면 아이는 참았다가 나중에 폭발할 위험성이 크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끝없이 떼를 쓸 때 부모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가급적 아이가 처음 요구할 때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구입할 계획이 있다면 너무 실랑이 하지 말고, 사기 전 아이가 노력해야 할 면과 구매 후 사용 시간 등에 대한 명확한 조건을 걸고 “사줄게”라고 말한다.

아이가 지레 포기할 수 있으므로 무리한 조건을 걸지 않아야 한다. 

이전엔 아이가 얼마나 조르는지를 보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간절함을 파악했다면 이제는 아이가 힘든 약속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를 보면서 그 간절함을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자녀와 흔히 하는 약속의 예를 통해 현명한 부모의 대처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할 수 있다.

- 아이와 6월 한 달간 숙제를 잘하면 스마트폰을 사주기로 약속했는데, 남은 3일을 못 채우고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 목표를 완수하지 못했으니 약속은 없었던 걸로 하자”거나 “다시 한 달을 더 열심히 하면 다시 생각해 보겠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그 동안 노력한 것을 알아 주지 않는 부모에게 실망하고 심하게 반항할 것이다. 아이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 27일 동안 해온 노고를 인정해 주는 것이 현명한 부모다. 그리고 3일을 마저 채우는 것으로 책임을 다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또 부모의 말에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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