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교인 ‘때와 사정에 맞게’…믿음으로 결정
수익의 10분의 일을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을 십일조라고 한다. 구약에서 아브라함이 제사장 멜기세덱에게 바친 십일조가 기원이다. 십일조는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인정하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교회는 십일조를 구제 사업 또는 교회 운영 등 현실적인 용도로 사용할 때가 많다. 십일조를‘교인의 의무’로 정해 놓은 일부 교회가 논란이 되곤 하는 데 십일조 납부는 교인 스스로가 믿음에 따라 결정해야 할 사항으로 보는 보편적이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기관 바나 그룹이 최근 성인 2,016명과 목사 516명을 대상으로 십일조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는데 성경대로 십일조 생활을 실천하는 교인은 많지 않았다. 또 일반인은 물론 교인 사이에서도 십일조에 대한 이해가 엇갈렸는데 목사도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전체 기독교인, 실천적 기독교인, 비실천적 기독교인으로 분류한 조사에서 십일조를 성경 해석대로 수입의 10분의 1또는 그 이상 드리는 비율은 실천적 기독교인 중 가장 많았다. 실천적 기독교인 중 연 소득의 10분의 1 이상을 십일조로 헌금한다는 교인 비율은 42%에 달했다. 금액을 정해두지 않고 십일조를 한다는 실천적 기독교인이 34%로 두 번째로 많았다.
10% 미만을 드린다는 실천적 기독교인은 11%, 매년 다른 비율로 십일조 금액을 정한다는 실천적 기독교인은 8%였다. 재정적 헌금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실천적 기독교인은 5%에 불과했다. 실천적 기독교인은 신앙이 자신의 삶에 매우 중요하다고 믿으며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예배나 미사에 출석하는 교인을 의미한다.
비실천적 기독교인 중에서는 십일조 금액이 매번 바뀐다는 응답이 38%로 가장 많았고 수입의 10분의 1 이상씩 십일조 하는 교인은 16%였다. 전체 기독교인 중에서도 금액을 정해두지 않고 십일조를 드린다는 응답이 37%로 가장 많았다.
십일조란 단어에 익숙한 성인(비기독교인 포함) 소수였다. 전체 성인 중 39%만 십일조란 단어에 익숙했고 정의를 설명할 수 있었다. 반면 39%에 해당하는 성인은 십일조란 단어를 접해본 적이 없었고 22%는 들어봤지만 무슨 뜻인지는 몰랐다.
십일조의 의미를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교인 비율도 그다지 높지 않았다. 전체 교인 중 43%만 십일조의 의미를 알고 있었고 교회에 정기적으로 헌금을 내는 교인 중에서 44%만 그 의미를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목사의 경우 전부라고 할 수 있는 99%가 십일조의 의미를 알고 있다고 했는데 십일조에 대한 해석은 조금씩 달랐다. 교회 외부 기관에 헌금하는 것을 십일조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목사가 대부분인 가운데 외부 헌금도 십일조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사는 약 27%였다. 또 재정적인 헌금만 십일조로 봐야 한다는 목사가 30%인 반면 나머지 70%는 비 재정적 헌금도 십일조로 인정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십일조 금액에 대한 목사들의 생각에도 큰 차이가 있었다. 목사 33%는 수입의 10분의 일을 십일조로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 가운데 21%는 ‘희생적이라고 느끼는 만큼’, 20%는 ‘원하는 만큼’을 적정한 십일조 금액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