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8월엔 늘어…반도체 수급 개선 따라 스포티지 등 SUV 인기
전년 대비 판매량 부진에 시달리던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달 상승 반전을 이뤄냈다. 공급난 완화 조짐이 나타난 것인데 향후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 8월 총 6만4,335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8월(5만6,200대)와 비교해 14.5% 상승한 기록이다.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차량 공급난으로 7월까지 연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15% 하락했는데 8월 들어 상승 반전을 이뤄낸 것이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저가로 차량을 대량으로 넘기는 플릿판매는 없고 전량 소매판매라 수익성에도 도움이 됐다. 다만 올해 8월까지 총 판매량은 46만 8,833대로 전년(53만 1,835대) 대비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도 지난달 의미 있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기아 판매법인(KA)에 따르면 8월 판매량은 6만6,089대로 전년 동기(5만4,009대) 대비 무려 22.4%가 올랐다. 특히 해당 판매량은 역대 8월 기록 중 사상 최고치다. 기아 역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그동안 판매량 부진을 보였는데 지난달 상승 반전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총 판매량은 46만1,878대로 전년 동기(50만2,619대)와 비교해 부족하지만 향후 회복세가 기대된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이 판매량 개선의 1등 공신이 됐다. 현대차의 8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투싼으로 총 1만4,305대가 팔렸다. 기아는 스포티지가 1만2,986대가 팔려 효자 노릇을 했다. 이외에도 현대차의 팰리세이드(8,220대), 싼타페(9,510대), 기아의 텔루라이드(8,645대), 쏘렌토(8,732대) 등이 다수 판매됐다.
공급난 문제가 완화된 만큼 향후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랜디 파커 HMA 최고경영자(CEO)는 “재고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8월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며 “앞으로 SUV, 친환경 자동차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에릭 왓슨 KA 영업담당 부사장도 “8월 판매량은 기아의 제품 라인업, 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앞으로 스포티지, EV6, 그리고 페이스리프트 된 텔루라이드를 중심으로 더 많은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지난달 총 5,102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4,975대) 대비 2.6% 개선된 것이다. 현대차, 기아와 마찬가지로 GV80(1,624대) 등 SUV 모델이 판매량 호조를 이끌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