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집값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집값 지표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6월에 18%(연율 환산 기준) 올라 5월(19.9%)보다 상승폭이 작아졌다.
10대 도시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6월에 17.4%, 20대 도시는 18.6% 각각 상승했다.
그러나 두 지수 모두 각각 19.1%와 20.5%를 기록했던 5월보다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플로리다주 탬파는 6월에 집값이 35% 급등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마이애미도 33%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높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주택 매수세에 악영향을 주면서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도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모기지 평균 금리는 지난 19∼25일 1주간 5.55%로 1년 전보다 2.68%포인트 급등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말로 갈수록 집값 상승폭이 더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집값은 여전히 1년 전보다 많이 오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기존 주택 중위가격은 40만3천800달러로 1년 전보다 10.8% 상승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부동산 시장 애널리스트 30명을 대생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내년 집값 상승률이 10여 년 만에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미국 평균 집값은 14.8% 오르겠지만, 내년에는 2.0%로 상승폭이 크게 작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작은 상승폭이며 지난 5월 조사 때 나온 전망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5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적어도 2024년까지는 5%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조사에 응한 애널리스트들은 모두 현재의 집값이 과대평가된 상태라고 봤다.
26명의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집값이 1∼10단계 중에 8에 해당하는 높은 수준이라고 답했으며, 4명은 가장 높은 상태인 10으로 평가했다.
응답자의 80% 가까이는 "집값이 적정 가격까지 가려면 10% 이상 떨어져야 한다"고 답했으며, '30% 이상 떨어져야 한다'는 대답도 2명이 있었다.
미국 집값이 두 자릿수 이상 떨어진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7∼2009년이 마지막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