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지폐 주웠다 전신마비 경험담
우연히 길바닥에 떨어진 돈을 보면 주워야 할지, 모른 척 지나가야 할지 내적갈등에 빠진 적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 줍는 것이 좋다. 단돈 1달러가 죽음의 유혹이 될 수 있어서다.
지난 10일 캔터키주의 한 여성이 길에서 돈을 주웠다가 죽을 뻔한 사연이 전해졌다.
CNN 보도에 따르면 여성은 켄터키주에 사는 렌 파슨으로, 11일 자신의 SNS 계정에 “절대 땅에서 아무것도 줍지 마세요”라며 경험담을 올렸다.
렌은 테네시주의 내슈빌을 지나면서 맥도널드에 들렀다가 화장실 바닦에 있는 1달러짜리 지폐를 주워 주머니에 넣었다. 렌은 남편에게 “돈을 주웠다”며 운이 좋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남편은 펜타닐(마약)이 묻은 돈일 수 있으니 땅에서 함부로 줍지 말라고 잔소리를 했다.
그 순간 렌의 몸에 충격이 왔다. 어깨에서부터 시작된 느낌은 빠르게 몸 아래로 내려갔다. 렌은 남편에게 “농담이 아니고 정말 느낌이 이상하다”며 “제발 도와달라”고 했다. 렌은 몸이 마비돼 말도 할 수 없었고 숨도 쉴 수 없었다고 했다. 남편은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다. 렌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기절했지만 다행히도 치료를 받고 몇 시간 후 몸 상태를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경찰은 지폐가 마약을 보관하는 데 사용됐거나 의도적으로 마약을 묻힌 돈이거나 둘 중 하나라고 했다. 마약중독자들이 지폐를 펜타닐이나 코케인, 헤로인 등의 마약을 흡입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펜타닐은 2mg 내외의 극소량으로도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마약성 진통제이다.
한편 테네시주 페리 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6월에도 행인이 주운 지폐에서 펜타닐이 묻은 사건이 두 건 있었다며 주민들에게 함부로 돈을 줍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셰리프국은 “이런 지폐는 매우 위험하니 특히 자녀들이 줍지 않도록 교육해달라”고 요청했다.
전국 경찰 관계자들도 “회사와 놀이터 등에서 종종 보이는 지폐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선 펜타닐 등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과량 복용으로 매일 150명 이상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