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가 전국에서 팔리는 담배의 니코틴 농도를 중독성을 띠지 않는 수준까지 낮추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릿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니코틴은 그 자체로는 암이나 심장·폐 질환 등을 유발하지 않지만 중독성이 있어 흡연자가 담배를 피우도록 유도한다.
결과적으로 타르 등 담배에 함유된 다른 유해물질을 더 많이 흡입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의미다. 연방 보건당국은 자국에서 매년 48만명 이상이 이런 유해물질과 관련한 질환 등으로 목숨을 잃는다고 추산한 바 있다.
담배의 니코틴 농도를 낮추기 위해선 담뱃잎의 비율을 조정하거나 별도의 가공을 거쳐 니코틴을 제거해야 한다. 지금도 일부 기업은 유전자 조작으로 니코틴 함량이 통상 담뱃잎의 5%에 불과한 품종을 키워 담배를 만들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작년 초 취임 이후 흡연 억제를 위해 멘솔(박하향) 담배와 가향 담배의 판매를 금지하거나 담배의 니코틴 농도를 규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 왔다.
FDA는 지난 4월 28일 멘솔 담배와 가향 시가류 판매 금지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2020년 기준으로 미국 성인 인구의 12.5%에 해당하는 3,080만명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