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플레 충격에 급등, 달러 강세 주춤 할수도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40여년만에 최대폭으로 급등했다는 ‘인플레 충격’에 원·달러 환율이 큰 폭 상승했다.
13일(한국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1원 오른 달러당 1,2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14일 개장과 함께 3원 이상 오른 채 거래가 시작되는 등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환율은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여파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1원 오른 1,280원에 출발한 뒤 장중 1,288.9원까지 고점을 높여 연고점 수준에 근접했다. 연고점은 지난 5월 12일 장중 기록한 1,291.5원이다. 그러나 오후 1시 35분께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1,280원대 중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외환시장은 이번주 예정된 연준의 FOMC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6월 FOMC에서 자이언트스텝을 밟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FOMC 회의를 전후해 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의 극심한 변동성도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와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단기적으로는 환율이 달러당 1,290대를 넘어 1,300원선에 육박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꼭지를 지났을 가능성과 더불어 세계경기 둔화 우려가 감지되고 있어서 달러화 강세도 주춤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