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감 가장 낮은 교파는 소속 교단 없는 ‘초교파 교회’
기독교 교회라고 다 같은 교회가 아니다. 소속 교단에 따라 지향하는 교리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매주 교회에 출석하면서도 소속 교단이 어디인지, 어떤 교리를 가르치는지를 잘 모르는 교인도 더러 있다. 또 일부 교인은 특정 교단에 대해서는 호감을 지니면서도 다른 교단은 배척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실시된 조사에서 미국인들은 기독교 주요 교단에 대해 전반적으로 호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교단별로 호감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었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지난해 9월 미국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가장 많은 미국인이 호감을 보인 교단은 침례교였다. 응답자의 약 61%가 침례교에 대한 호감도를 보여 부정적인 시각을 지닌 응답자(23%)의 약 3배에 달했다.
이어 미국인이 두 번째로 많은 호감도를 보인 교단은 어느 교단에도 소속되지 않은 초교파 교회와 가톨릭교로 각각 57%의 비율로 호감도가 조사됐다. 그러나 비호감도 조사에서는 초교파 교회의 경우 18%인 반면 가톨릭교에 대한 비호감도는 3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 밖에도 연합 감리교(55%), 장로교(53%), 루터교(51%), 남침례교(50%), 오순절교(47%), 하나님의 성회(43%)로 조사 대상 9개 교단의 호감도가 비호감도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교단의 부정적 시각에 대한 조사에서는 초교파 교회를 바라보는 미국인의 부정적인 시각이 가장 적었다. ‘교회명에 포함된 교단 명을 기준으로 이 교회는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교회는?’이란 질문에 응답자의 약 33%가 초교파 교회를 지목했는데 조사 대상 9개 교단 중 가장 낮은 비율이다.
초교파 교회에 이어 침례교(43%), 하나님의 성회(46%), 장로교(46%), 남 침례교(46%), 루터교(47%), 연합 감리교(47%), 가톨릭교(48%) 순으로 미국인들의 부정적 시각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독 오순절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만 51%로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다.
스콧 맥커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디렉터는 “교리를 기준으로 교단을 평가하는 교인이 있는가 하면 교회에 대한 인상으로 교단과 교회를 평가하는 경우도 많다”라며 “출석 교회에 대한 개인적 경험, 교회에 대한 지역 소문, 지역 내에서의 교회 활동 등이 교회와 교단을 바라보는 시각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했다.
교단 명이 교회에 불필요하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교회명에서 교단 명을 제외하는 교회가 늘고 있다. 교회 정보 웹사이트 ‘교회가 답한다’(www.ChurchAnswers.com)는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기존 교회명에 포함된 교단 명을 삭제하는 대신 교회가 위치한 지역명으로 대체하는 트렌드가 나타났다고 최근 보고했다. 예를 들어 ‘제일 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에서 교단을 의미하는 ‘침례’란 단어를 빼고 대신 ‘프랭클린 교회’(The Church at Franklin)로 바꾸는 방식이다. 여기서 프랭클린은 교회가 위치한 지역명의 예다.
교회명 변경 트렌드와 관련, ‘교회가 답한다’는 교회가 추구하는 교리에 대해 교인의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조사에서 교단명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응답자도 상당수였다. 교단 명이 익숙하지 않다는 응답자 비율은 하나님의 성회가 32%가 가장 높았고 장로교(26%), 루터교(26%), 초교파(25%), 남 침례교(23%), 오순절교(23%), 연합 감리교(22%) 순이었고 가톨릭교가 11%로 가장 낮았다.
<준 최 객원 기자>